“명품 와우딸기 맛 한번 보실래요?”

한 입 베어 물면 그 달콤한 맛과 향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와우딸기.
전국 딸기시세를 좌지우지하며 30년째 대한민국 최고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 봉산 와우딸기작목회(반장 기세출)가 올해 매출 목표를 40억으로 책정하고 본격 출하에 나섰다.

와우딸기작목회 기세출 반장(48세)은 와우딸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비결로 무엇보다도 높은 당도와 선명한 색택, 거기에 고른 과형을 내세웠다.

또한 기 반장은 “우리나라 최고 청과시장인 가락시장의 최고 성수기인 3~4월 전체 딸기 물동량의 약 35%를 와우딸기가 차지하고 있다.

맛도 좋고 보여지는 상품성도 뛰어나 다른 딸기보다 비싸지만 중도매인들이 가장 욕심내는 브랜드”라며 “보통은 보이는 윗부분만 좋은 것을 담는 게 일반적이지만 와우딸기는 공산품 못지않은 고른 선별로 속박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취재에 나선 기자가 유독 굵고 고른 과형에 관심을 갖고 비결을 묻자 기 반장은 한마디로 ‘적화작업’의 결실이라며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였다.

“꽃이 작으면 작은 열매가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꽃이 피는 시기에 작은 꽃은 미리 다 따 내는 것입니다. 적화 작업만 잘 해줘도 수확 후 딸기 선별이 훨씬 손쉬워 진다는 얘기지요”

아울러 기 반장은 “와우딸기의 특품과 상품 비중이 각각 70%, 20%가 넘는데 그 비결이 다름아닌 사전 적화작업에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와우작목회가 전국 최초로 딸기의 적화작업을 시도했던 5~6년전 당시만 해도 딸기농가는 물론 대분분의 농업전문가들 마져 회의적이거나 반신반의 했다한다.

그러나 현재는 대다수 딸기재배 농가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 적화작업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 대표가 자신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 보였다.

“담양은 물론 전국 유명산지의 딸기 재배기술은 대부분 와우리에서 전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와우딸기의 명성을 찾아 견학을 오는 외지 농업인이 적지 않지요.” 기 반장의 열의에 찬 표정에서 와우딸기의 긍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기 반장에게 “작목반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뭔가?”하고 물었다.

“일손부족이지요. 농촌에 사람이 없습니다. 그나마 2-3년전까지만 해도 동네 할머니들 품을 빌려 그런대로 꾸려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와우딸기작목반은 이에 따른 대안으로 외국인 여성근로자의 고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 반장의 경우에도 최근 숙식제공을 조건으로 동남아 외국인 여성근로자 2명을 고용했다고 한다.

“예년에 비해 인건비는 다소 올라 갔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근면하고 작업효율성도 높아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외국인 여성근로자 쓰리(30세)씨와 소피(24세)씨의 밝은 표정을 통해
다소나마 농촌 일손부족에 대한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