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 송진우 선생의 손자이자 금성면 대곡리 손오실 마을이 본가인 송상현 재판관(68세)이 지난 11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사법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에 선출돼 담양의 명예를 빛냈다.

ICC란 국제적인 반(反)인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재판과 처벌을 맡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형사재판소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ICC는 18명의 재판관(현재 남성 8명, 여성 10명)이 모여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비밀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재판소장을 선출한다.

ICC 관계자는 “송 신임소장은 법원운영, 형사소송절차, 증거법 등과 관련해 실무와 학문을 겸비한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본부에서 근무중인 송 재판소장은 “ICC 소장 당선은 한국 법조계가 처음 국제사회에 중요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또한 아시아 국가 출신의 첫 소장인 만큼 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ICC에 많이 진출해 활동할 수 있는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자인 권오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부소장, 오와다 히사시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과 함께 국제 ‘사법수도’로 일컬어지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아시아 시대’를 연 송 소장은 또 ICC의 범죄 억지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송 소장은 1962년 행정고시(14회), 이듬해인 1963년 사법고시(16회)에 합격했고 1972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2003년부터 ICC 재판관으로 활약해 왔다.

한편 금성면 손오실 마을에 거주하는 담양 신평 송씨 문중인 송모(72세)씨는 “송 재판관의 금번 국제헌법재판소 소장 취임은 대한민국의 쾌거로 담양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