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담양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제3회 직장클럽대항 친선탁구대회 당시 모습

‘따닥따닥’

쉴세없이 탁구공이 양쪽 테이블을 오가는 랠리가 계속되는 동안 하루내내 업무에 시달리며 찌든 심신의 피로는 눈녹듯 사라지고 어느덧 무게 2.7g, 지름 40mm의 백구의 마력에 빠져든다.
이것이 구기운동 종목중 가장 가볍고 작은 공을 사용하는 탁구의 매력이다.

탁구에 대해 문외한들이 본다면 성인 손바닥 만한 라켓으로 공을 주고 받는 운동이라 단순하게 느껴질지도 모른지만 실제 ‘탁구’라는 운동은 고도의 전문성과 뛰어난 기술을 요하는 스포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탁구, 전천후 스포츠로 각광
지난 10일 오후 8시 담양종합체육관 생활체육관동에 자리잡은 담양 탁구교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저녁 공기만큼은 제법 차갑고 매서워 반지하에 위치한 탁구실 유리창에 뿌옇게 김이 서렸지만 탁구장 안은 강스메싱을 날리는 회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40여평 규모의 탁구실은 총 4대의 탁구대가 놓여 있었다.

또한 별도 공간에 탁구로봇이 구비돼 있어 레슨코치의 지도아래 초심자들이 열심히 볼을 받아 치고 있었다.

회원들 연령층도 20대 학생부터 50대 이상 주부까지 다양했다.

“탁구는 순발력과 기술습득이 다른 운동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레슨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판단력과 함께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흘리는 운동이기 때문에 머리와 신체를 골고루 사용하는 최상의 스포츠입니다.” 박상곤 사무국장의 말이다.

담양탁구연합회원들은 이런 탁구의 성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실력도 모두 수준급.

구력이 5년이상인 회원들이 수두룩하다.

담양군탁구연합회(회장 김관석)는 2006년 1월 1일, 담양탁구동호회 20여명의 회원을 모태로 공식 출범했다.

회원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 현재 관내에는 담양탁구동호회를 비롯 대치탁구클럽, 담양군청탁구동호회, 담양우체국탁구동회 등 4개클럽에 60여명의 탁구동호인들이 활동중이다.

▲지역 탁구붐 조성을 위해....
현재 담양 관내에는 사설 탁구장이 한 곳도 없다.

물론 엘리트 탁구선수들을 육성하는 초·중·고 탁구부도 전무하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담양동초교에 여자 탁구부가 있었고 담양여중에서도 탁구부를 운영했다.

또한 한재초교, 창평초교, 남면초교 등에서도 탁구부를 육성해 한때 전남도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지만 여타의 체육 종목이 그러하듯 농촌 인구격감에 따른 선수수급의 문제와 재정적 부담이 엘리트 선수육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담양군탁구연합회는 작년 도민체전에 5명의 선수가 출전, 전체 22개 시군 중 5위에 입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보통 시단위에 수십명의 선수출신을 포함 탁구동호인수가 수백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성적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게 체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담양을 빛낸 탁구인들
우리고장 출신의 대표적인 탁구인으로는 광주은행 실업팀 출신으로 전남도 대표선수를 거쳐 현재 국제탁구심판으로 활약하며 대전면에서 대치어린이집을 운영중인 김경순 원장과 역시 광주은행 실업팀 출신으로 전남도 대표선수를 거친 후 현재 고향 창평에서 개인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고수경씨가 있다.

또한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친 뒤 현재 KRA(종전 한국마사회) 탁구팀의 코치로 재직중인 박상준 선수가 있고 광주은행 실업탁구팀과 전남도 대표선수를 거친 후 광주의 대표적인 사설탁구장인 봉선탁구월드를 운영중인 손향숙 관장과 학동탁구교실의 김용수 관장이 담양출신이다.
역시 담양 봉산출신으로 전남도 대표선수를 지낸 후 현재 여수에서 생활체육지도자로 활약중인 국경석씨가 담양의 대표적인 탁구인이다.

마지막으로 담양 탁구사를 언급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담양군탁구연합회 초대 고문을 역임하다 작년 10월 지병으로 작고 하신 이순행 고문(전 담양군청 근무)이다,
고인은 광주고 재학시절 탁구를 익힌 후 1970년대 탁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고향 담양에서 엘리트 탁구선수 육성을 위해 사재까지 털어가며 헌신했다고 한다.

▲직장대항 친선 탁구대회 개최
지난해 10월 3일 담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담양 직장·클럽대항 친선 탁구대회에는 관내 4개 탁구클럽을 비롯 경찰서, 소방서, 기업체, 각 읍면 대표 등 100여명의 지역 탁구 동호인들이 참가하여 프로 못지않은 멋진 기량과 플레이를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여수, 나주, 영암, 화순, 장성, 구례 등 전남도 6개 시군의 탁구 동호인50여명을 초청하여 담양 탁구클럽과의 친선 교류전을 갖기도 했다.

당시 대회를 주관했던 담양군탁구연합회 관계자는 “실력과 성적을 겨루는 대항 경기의 개념보다는 탁구를 사랑하는 담양의 탁구동호인들에게 만남과 교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화합과 친선을 도모하자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펼친 대부분의 참가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과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탁구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탁구로 심신의 건강을 다져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운동 하나쯤 금상첨화겠죠.

그런데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된다면 탁구를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물론 따뜻한 정도 쌓을 수 있답니다” 현재 레슨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탁구선수 출신인 김은선 코치가 귀뜸하는 탁구예찬론이다.

또한 김 코치는 “탁구공을 한번 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세걸음 이상을 뛰어야 한다”며 “한시간에 250kcal가 소모되는 효과적인 전신운동이다”고 밝혔다.

현재 탁구 레슨을 받고 있는 담양읍에 거주하는 김모씨도 “탁구는 나이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운동이며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배드민턴보다 더 쉽게 할 수 운동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회원으로 대전면에 거주하는 또 다른 김모씨도 “2~3시간 땀을 흘려도 인체에 큰 무리가 없는 유산소 운동으로 우리처럼 40대 비만여성에게 탁구만한 운동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