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웅(본지 논설위원, 서강 전문학교 학장)

인간사회의 의사소통을 대표하는 말과 글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인터넷의 댓글이나 정치권의 여.야의 목소리가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예부터 말과 글은 무서운 칼이나 흉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천량 빚을 갚는다는 고귀한 문화이기도 하다. 이토록 말과 글은 우리 문화에서 흉기의 역할이나 옥구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의사전달의 도구로써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의사표현의 문화라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re)의 말에 의하면 글을 쓰는 펜은 칼과 같다는 말을 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네티진들은 자기네들이 휘두르는 펜(글)이 때로는 타인을 해치게 되고 자신도 그 칼에 찔리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취재에 대한 정확성과 책임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묘한 위장이나 혼란을 부추기는 말과 글을 만든다면 흉기나 칼을 휘두르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된다. 특히나 공무에 종사하거나 자도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무한히 자성(自省)을 반복해야 한다. 만일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말이나 글을 사용한다면 자신과 더불어 그 집단과 사회에 오염수를 뿌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루가 시작되면서 또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각종 매스컴과 인터넷을 접하게 되는데, 그 중 어느 한가지만 이라도 왜곡보도가 있었다면 많은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왜곡의 진의는 쉽게 알 수 없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진실을 알게 될 때가 많다. 그러므로 시작부터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것이다.

말과 글은 개인이나 또는 작은 집단에서부터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전령사(傳令使)이기에, 한마디의 말이나 한 줄의 글이라도 정확한 표현이 요구된다.

이따금 신문이나 방송의 광고를 보게 되면 지나치게 유혹적이고 가시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나 처지가 딱한 사람들은 그 유혹적인 그물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참으로 비겁하고 정당하지 못한 작태이다. 말은 구관이 한번 움직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형용이다.

소학(小學)에 나온 가언편을 보면 말은 언제나 공손하고 공경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하라는 구절이 있다. 즉 상대편이 듣기에 편안하고 조용한 말이, 강하고 재치 있는 말보다 훨씬 교훈적이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글은 어떤 사건에 대하여 표백성을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논리는 정당하지만 진실을 왜곡하거나 상대방이나 대중들의 눈가림을 만들기도 할 때가 많다. 그럴때가 바로 칼이나 흉기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자연인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은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공무원들이나 정치인 그리고 직업적인 사람들의 말과 글의 표현은 그 집단과 사회와 국민을 자극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과 글에 주의가 더욱더 요망된다. 한마디의 말과 한 줄의 글일지라도 상대를 우롱하거나 마음을 식상하는 표현은 절대적인 삼가의 요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가 서로 믿고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한다면 진실되고 공손한 말과 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으로 왜곡이나 유혹이 없는 공정한 표현이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