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 여자 프로골퍼들의 숏게임 훈련장으로 명성이 높은 담양 가산골프랜드 전경

골프의 지존 신지애 선수가 대나무숲을 등진 모습으로 어프로치 샷을 날리고 있다.

신지애 선수의 부친인 신제섭(사진 우)씨가 담양주간신문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담양이 국내 정상급 여자 프로골퍼들의 동계훈련장으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그 진원지는 다름 아닌 가산골프랜드.

담양읍에서 백양사 방면으로 10여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천혜의 자연여건을 갖춘 숏게임 전용 골프장이다.

이곳에 지난 20일 국내 여자 프로골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美여자프로골프(LPGA)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프로 전향후 첫 컷탈락의 아픔을 맛 본 신지애와 지난해 3승을 거둔 김하늘을 비롯해 김보배, 이일희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김하늘 선수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신지애 선수의 권유로 이곳을 처음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금 랭킹 2위로 작년 8월부터 이곳에서 몸을 만든 서희경 선수도 곧 합류 예정이라고 한다.

때마침 윤재문 대표(60세)가 기자에게 골프장을 안내하며 개장이래 현재까지 한국 유수의 여자 프로골퍼 2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귀뜸해 줬다.

담양읍 가산리 7번지 3000여평의 부지에 아늑히 자리잡은 가산골프랜드는 골프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로 멀리 대나무숲을 울타리 삼아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방문자들을 편안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마침 전날부터 새벽까지 내린 봄비에 촉촉이 젖은 그린이 햇볕을 받아 당장이라도 푸릇푸릇 새싹을 틔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직 봄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쌀쌀한 날씨탓일까?

선수들은 두터운 까운에 모자를 눌러 쓰고 유유자적 코스를 탐험하고 있었다.

신지애 선수의 어프로치 샷이 연속해서 홀컵 1m내에 떨어져 정확히 멈춰 섰다.

그때까지 숨을 멈추고 지켜보던 겔러리들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흘러 나왔다.

마침 신지애 선수의 부친인 신제섭(50세)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신제섭씨는 이곳을 가르켜 “세계적인 숏게임 연습장”이라고 운을 뗐다.

한적한 곳에 위치에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연습할 수 있어 시합때와 같은 거리감을 익히는데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또한 신씨는 “오늘날 지애가 세계적인 여성골퍼로 우뚝서게 된 데는 학창시절부터 이곳에서 숏게임 감각을 연마한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신제섭씨는 프로 못지 않게 골프의 폭넓은 식견과 안목을 갖추고 있었다.

“프로선수들은 숏게임으로 70~80% 시간을 할애하여 골프감각을 익힌다.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이 필드를 나가기 전날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만을 몇 박스씩 때리고 다음날 필드를 나가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그들이 다음날 결코 필드에서 좋은 샷과 만족할 만한 스코어를 못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며 숏게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신씨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본인이 다니는 연습장의 프로들이나 싱글골퍼들, 그리고 골프를 잘하는 로우핸드 골퍼들에게 숏게임의 방법을 알아서 숏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면 본인도 놀랄 정도로 골프 실력이 일취월장함을 느낄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담양 가산골프랜드는 2004년 12월 아마추어 골프 매니어인 윤재문 대표를 비롯한 친구 4인의 의기투합으로 건립한 전형적인 숏게임 골프장이다.

하지만 골프장이 들어 서기까지는 적잖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야산에 둘러싸여 천연 요새 형국으로 숏게임장으로서 더할나위 없는 최적의 지형적 여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최초 이 부지가 도로건설 용도의 토취장으로 쓰인 탓인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고 곳곳이 붕괴돼 마치 전쟁중에 폭격에 휩쓸린 듯 폐허 상태였다고 한다.

윤 대표 일행은 손수 두팔을 걷어 붙이고 골프장 건설에 매진했다.

그러나 복병은 또 다른 곳에 있었다.

비슷한 시기 창평골프랜드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환경문제 등을 문제삼아 주민들과의 마찰이 일자 그 불똥이 가산골프랜드까지 번진 것이다.

다행히 서로간에 상생의 길을 모색하면서 지금은 마을주민들이 골프장의 최고 후원자가 됐고 딸기철이 되면 주민들과 한바탕 잔치를 벌일 정도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현재 골프장 직원 대부분이 이곳 가산리 마을 출신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윤대표는 가산골프랜드를 전형적인 친환경 골프장이라고 소개했다.

일년에 한두차례 일부 저독성 제초제나 살충, 살균제를 사용하긴 하지만 일반 논농사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양으로 그나마 대부분이 골프장 연못으로 흘러 들어 15일이상 완전 중화 을 거치며 외부 유출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윤대표는 시즌기간 동안 인부들과 함께 직접 잡초를 뽑거나 나무를 돌보는 등 몸소 골프장 환경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산골프랜드를 이용하는 담양 골프매니아들도 적지 않아 대략 50여명이 이곳에서 숏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윤대표는 담양읍 양각리에 소재하고 있는 아카데미골프연습장 회원에 한해 20%의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은 힘이나마 지역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가 윤대표에게 “이번 기회에 지면을 빌어 가산골프랜드를 홍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보요? 정규홀이나 퍼블릭 가지전에 숏게임 한판은 정말 보약이지요. 드라이브 잘 치고도 숏게임에서 무너지신 분들. 이번 기회에 가산골프랜드에 오셔서 꼭 숏게임 한판하고 가세요. 스코어가 달라집니다”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

▲숏게임이란?

100야드 이내인 짧은 거리에서 홀을 공략할 때를 총칭하며 숏게임은 크게 치핑, 피칭, 퍼팅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가장 짧은 거리를 내는 클럽(피칭웨지, 어프로치웨지 또는 샌드웨지)을 풀샷하지 않고도 다다를 수 있는 거리 내의 어프로치 샷을 말한다.

즉 30 내지 7~80 야드 이내의 거리에서 가능한한 핀에 근접하게 접근시키는 것으로서, 매우 정교한 숙련이 요구되는 기술이다.

숏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라운드에서 58%에 이른다는 계산은 숏게임 대부인 데이브 필츠(Dave Pelz)의 전매특허다.

90스트로크를 치는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퍼팅 36개와 벙커 샷, 피치 샷, 칩 샷 합해서 16 스트로크라면 52스트로크가 되므로 52나누기 90해서 숏게임 58%의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도시 근교나 전국 어디에도 숏게임장이나 골프연습장이 산재하고 있는 현실에서 골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골프를 잘하는 사람이나 골퍼라면 숏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숏코스로 로우핸디캡 골퍼가 되기를 갈망할 것이다.

참고로 세계적인 역대 프로들이나 아마추어 골프의 대가들은 모두가 숏게임의 명수들이라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타이거우즈는 골프를 처음 배우면서 퍼팅 등 숏게임을 2~3년씩이나 배우게 되어 그의 아버지 얼우드에게 “아빠. 골프는 퍼팅이나 숏게임만 하는 운동이야?”라고 물어 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랙노먼이나 잭니콜라우스 모두가 처음 골프에 입문하여 몇 년씩 숏게임만을 숙련한 사실을 웬만한 골퍼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