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투어 여행사 대표 박철홍

담양이 대도시 광주와 인접해 있다는 것은 담양에게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교육, 소비, 행정, 문화 활동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담양군민은 가까운 광주로부터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자녀교육 등 여러 문제로 많은 담양군민이 주거지를 광주로 옮겨 버렸다.

한때 13만에 육박했던 담양군 인구는 한 세대가 가기도 전에 5만 이하로 떨어졌다. 인구 5만 이하의 자치단체는 독립 자치단체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이처럼 광주는 담양군민에게 어느 정도 편리함을 빼고는 자치단체 담양에게는 엄청난 위기로 작용 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양군 인구 늘리기’에 주소 옮기기 등 임시방편적 방안보다 좀 더 본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은 농촌지역은 대도시에 인구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래와 같이 생각을 바꿔보자.

“지금까지 담양은 대도시인 광주에 인접해 자치단체로서 존립에 커다란 위기에 부닥쳐왔다. 그러나 이제는 담양군이 광주에 빼앗기지만 말고 광주로부터 빼 올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자. 담양군은 그럴 수 있을 만큼 지리적, 문화적, 생태적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런 다음 간략히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교육문제이다.
대부분 담양군민이 광주로 주거지를 옮겨가는 이유로 자녀교육을 든다. 그리고 이 문제는 자녀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같은 심정이기에 탓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 문제도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농촌자치단체가 자녀교육문제로 대도시로부터 인구 역유입도 가능하다. 그런 예는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충북 진천군 초평면의 약속’(경향신문 2008,12월 5일자 참고)처럼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에도 담양관내에서 초중고 모든 교육을 받아도 학생 능력에 따라서는 우리나라 어떤 대학에도 갈 수 있다. 담양관내 소재하는 고등학교 올 대학 입시성적에서도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현재도 창평고 한빛고 학생수의 90%는 담양출신 학생들이 아니다.

둘째, 주거환경이다.
사실 담양군처럼 좋은 주거환경을 갖춘 자치단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예로부터 담양군은 삼재(홍수, 가뭄, 태풍피해)가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광주와 인접해 있고 사통팔달로 교통이 뚫려 있다. 그런데도 아파트 보급률은 전남 자치단체 중 거의 꼴찌이다.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 할대로 침체되어 있어 대단지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이럴 때 멀리보고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은 담양읍 근교에 대형 아파트촌이 들어설 값싼 땅을 많이 확보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해놔야 한다. 광주 인근 타 자치단체가 준비하는 것 보다 5년 이상 앞을 내다보고 먼저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첨단 농공단지 등 산업단지와 기반시설 확충이다.
이 문제야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 중요하다. 지금 담양군에서도 여러 가지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문제인데 내용이 길어서 이 문제는 지면상 다음에 따로 다루고자 한다. 내가 제기한 문제들은 너무 추상적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따른 세부적이고 세세한 내용은 행정당국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바꾸고 하려는 의지이다.

그리고 인구문제도 지금 당장 현실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5년 이상을 내다보고 지금부터 준비해나가야 한다. 위에 말한 역발상으로 여러 문제를 생각 하면 담양군에 그동안 위기로만 작용했던 광주가 엄청난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