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배정 문제를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던 담양 한과명품화사업이 해당 업체간 극적 협약 도출로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구랍 29일 군(郡)은 창평면장실에서 담양군 향토사업추진단(단장 김동주) 주관으로 해당업체(담양한과,호정식품,안복자한과)의 대표를 긴급 소집, 현시점에서 업체간, 업체-행정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한 한과명품화사업이 전면 취소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하에 3개 업체가 조건없이 사업추진단의 의사결정에 따른다는 취지의 협약서에 서명 합의하였으며 이같은 사실을 농식품부에 서면 통보했다.

한편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담양 한과명품화사업과 관련, 담양군 향토산업 사업추진단에 모든 업무를 위임할 것과 향후 사업비 배분을 포함한 사업 전반에 대해 사업추진단의 의사 결정에 따른다는 취지의 협약서를 구랍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시한을 넘길 경우 해당 사업을 전면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담양군에 보낸바 있다.

그러나 합의 막판까지 적잖은 진통과 내홍이 있었으며 최종 협약을 이끌어 내는데는 사업추진단장인 김동주 의원과 지역구 김기성 의원, 이동훈 창평면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기성 의원은 사업비 집행 등 업체간 이해관계에 따른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이번 사태로 지역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향후 국비보조사업을 따오는데 있어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행정이 업체 이해관계에 휩쓸려 표류 상태에 이르는 등의 모순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오늘 최종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자진 반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업체들을 강력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또한 이동훈 창평면장은 “업체간 불화로 오늘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4,000여 창평면민들의 자택을 일일이 방문해서 서명을 받아내서라도 이번 사업을 반드시 창평면에 유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협약서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사업비의 집행 및 관리 등 향토산업 육성사업의 제반 사항은 담양군 향토사업 추진단의 결정에 따른다’, ‘H/W분야 사업비는 한과 원료의 원할한 확보 및 관광 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분야에 사용한다’, ‘담양군 향토사업 추진단에서는 동 사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한다’ 등이다.

그렇지만 업체간 협약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약의 후속조치로 이달 20일까지 하드웨어부문 사업비 15억원에 대해 한과 원료의 원할한 확보를 위한 1차 산업과 마켓팅 및 관광연계 등 3차산업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는 수정된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업체에서 가장 절실한 한과 자동화 기계설비 등의 2차산업은 업체에서 자체 해결하라는 것이 주관부처인 농식품부의 의지여서 사업추진에 따른 적잖은 부담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약서 내용에는 하드웨어분야 사업비 중 부득이 한과 생산기반 시설에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관련업체간 합의와 사업추진단의 심사결정,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에 의해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전체 사업비중 30%에 해당하는 금년도 군보조 예산 2억6천만원은 아직 서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올 3~4월 중 추경예산 편성시 해당 군비를 확보할 예정이며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창평면에 거주하는 주민 고모(45세)씨는 “이번 일로 지역에서는 보조금 사업에 대해 말이 많다”며 “이번 사업에는 주민 혈세나 마찬가지인 9억원의 군보조금이 지원되는 만큼 한치의 특혜시비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9년부터 3년에 걸쳐 사업비 30억원(국비15억원·군비9억원·자부담6억원)이 투입되는 담양군 향토산업 지원사업의 진행 결과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