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88도로 학동교4거리 다이너스티CC진출입로에서 담양읍방면으로 바라본 모습

88폐도 남산리4거리, 주말인데도 통행차량이 거의 없어 아쉬움이 크다.

담양터미널 방면에서 미리산, 남산리 마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통로박스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2006년 88고속도로 우회구간 개통으로 온전히 담양 주민 품으로 돌아온 담양-금성간 폐도구간이 지역발전 효자 노릇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 구간 폐도는 한국도로공사가 기존 88도로 일부구간을 대체하는 새로운 노선을 개통하면서 발생한 옛도로로 담양IC부터 학동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까지의 약 4km이며 사실상 도로 기능은 용도 폐기된 상태다.

현재 이 도로는 금성면 대곡리에서 담양읍 학동, 남산리 부락 등의 마을 진입로 역할 내지는 88다이너스티 골프장을 찾는 극히 소수를 위한 전용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하루 평균 400여명의 광주 대도시 인근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라운딩후 이 도로를 이용하여 곧장 담양 IC방면으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정작 담양에서는 기름 한방울 넣지 않고 있으며 음식점, 유흥업소, 마트 등 지역상가 이용에 따른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전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이에 따른 보완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 인근 농촌지역으로 담양보다 한발 앞서 골프장을 유치하여 지역에 막대한 부를 가져온 곡성, 화순과 크게 비교되고 있다.

곡성군 옥과골프장의 경우 옥과IC에서 골프장까지의 약 1km 반경내의 모든 상가가 활성화돼 로드샵 형태의 음식점, 유흥업소, 마트 등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어 상권이나 경제규모면에서는 오히려 곡성읍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0컨트리클럽과 남광주CC 등 광주, 전남지역 골프메니아들의 일상 코스가 돼버린 화순의 경우 골프가 돈있는 사람만의 고급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대중화돼 골프장 주변 상가 활성화는 물론 도곡온천, 운주사 등 인근 관광, 위락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郡지역 전체가 막대한 부를 일궈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담양군번영회는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 하던 중에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시정에 나설 것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 졌다.

번영회 관계자 김모(58세)씨는 “담양다이너스티CC가 들어 서게 되면 관광과 경제 활성화 등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번영회 차원에서 골프장 유치에 적극 참여했으나 오히려 88폐도가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번영회 또 다른 회원 김모(55세)씨는 “광주방면에서 88폐도 담양 진입 방향을 일방통행으로 하고 역(逆)방향의 경우 담양읍 학동 또는 남산리 4거리 구간부터 읍시가지쪽으로 우회하게 함으로써 다소나마 외지인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여지가 마련돼야 한다”는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읍 남산리에 거주하는 주민 문모(50세)씨는 “88고속도로 이설로 원래의 도로 용도가 폐기된 이상 마을 앞을 가로 막았던 모든 도로는 원상태로 평판화 시켜야 한다”며 ‘도로해체’를 강력히 주장했다.

현재 읍 터미널쪽에서 미리산과 남산리 마을까지 진입하기 위해선 폐도구간에 위치한 통로박스(터널)를 통과해야만 돼 주변경관 및 주거환경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마을 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게 이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당장 도로 해체가 힘들면 현재의 터널만이라도 없애고 도로의 구배를 낮춰 마을의 숨통이라도 틔워 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폐고속도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거나 지역주민들에게 싼 값에 임대 · 매각하는 등
지역발전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지자체 사례도 있어 이에 벤치마킹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옥천군의 경우 지난해 9월 폐고속도로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에 주민,외지인 등 3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높아 효과 만점이었다.

2004년부터 경부고속도로 노선이 새롭게 바뀌면서 용도 폐기된 폐고속도로가 금강을 끼고 있어 경관이 좋은 점에 착안, 폐도로를 활용한 지역알리기에 나서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강원도 강릉시는 최근 2002년 영동고속도로 확장개통으로 생긴 총 연장 13km에 달하는 대관령 폐도 구간 주변을 고원, 생태관광지로 개발키로 했다.

대관령 옛길에 휴게소는 물론 ‘국사성황사 테마파크’, ‘단오스토리 로드’를 조성하고 교통량이 줄어든 이 구간에서 단풍대회 걷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 경북도는 88도로 달성~고령구간 확장공사로 인해 지난 2006년 생겨난 폐고속도로
230,000㎡(약7만4000평)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를 토대로 도로구역 해제와 용도폐기 절차를 거쳐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

경북도 달성군관계자는 “폐고속도로의 포장을 걷어 내면 농작물 경작, 주말농장, 마을공원 조성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지역발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지역문화계 인사인 최모(47세)씨는 “88폐도 구간은 장기적인 플랜으로 郡차원의 밑그림을 그리는게 중요하다“면서 “생태공원화도로 등 친환경적인 개발로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어가로수길 등 주변 관광명소와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지역발전의 교두보로 삼는 작업이 추진되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