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만 꼼꼼히 살펴봐도 한번 주유에 몇 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급격한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담양지역 주유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운전자들은 "담양의 대부분 주유소들이 리터당 휘발유, 경유 가격이 비싼데다 가격을 담합하고 있는 것 같다" 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일 현재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시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334원, 경유 1,308원인 반면, 담양의 대부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359원, 경유 1,329원으로 ℓ당 20-30원 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32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유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최고.최저치를 비교해 보면 남면 자곡리 A주유소는 ℓ당 휘발유 가격이 1,499원, 경유 1,399원으로 최고치를 보였으며 무정면 오례리 D주유소는 ℓ당 휘발유 가격이 1,319원, 경유 1,279원으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조사자료에 의하면 관내 주유소의 가격편차는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고 180원, 경유는 120원 가량 차이가 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359원, 경유 1,329원대로 동일한 가격대이거나 10원 안팍의 차이 밖에 나지 않아 담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반해 광주 망월동의 C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1,330원, 경유가 1,290원으로 담양보다 30원 가량 싼 가격대를 보이를 보이는가 하면 광주 운암동 모 주유소는 1,200원대까지 떨어져 ℓ당 무려 150-200원이나 싼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광주의 일부 주유소들은 출퇴근 시간 등 유가 할인시간대를 적용해 운전자들이 그 시간대를 이용할 경우 리터당 30원 가량을 싸게 주유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상당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관련 담양읍 백동리 모 주민은 “매일 광주와 담양을 오가곤 하지만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단돈 몇 십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광주의 모 주유소가 저렴하고 할인혜택도 많아 일부러 그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고 있다”며 "담양 주유소들이 인근 광주나 타지역보다 기름값이 특별히 비싸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담양 대부분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제때 반영되지 않는데다 일부 주유소의 ‘담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지역 운전자들은 "관리당국의 신속한 현장점검과 단속이 필요한 시점" 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김상민 記者 alstm4845@ne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