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대덕면에 있는 수령 250-350년 된 '매산리 소나무' 2그루가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매산리 ‘몽한각’ 옆 동산의 이 소나무들은 문화유적 주변의 역사적 사료가치가 높은 소나무로 인정돼 이번에 전라남도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됐다.

이 나무들은 우리나라 전형적인 반송 또는 적송 형태를 보이는 소나무로, 한 그루는 나무둘레가 4ｍ10㎝(가슴높이), 높이 29ｍ, 수령은 350여년 가량 된 것이며(사진 좌)

다른 나무는 가슴높이 둘레 2ｍ67㎝, 높이 16ｍ로 수령은 250여년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우)

이 두 그루의 소나무들이 있는 곳은 양녕대군의 증손자 왕손 이서(李緖)의 제실인 몽한각으로 묘지옆에 심었던 전형적인 '도래솔' 로 추정되고 있다.

이서(李緖, 1484-)는 조선의 왕손(王孫)으로서 형 이과의 왕위 추대사건에 연루되어 무고로 담양 영양현(지금의 대덕면)에 유배된 역사적 인물로 유배가 풀린 이후에도 궁(宮)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권력투쟁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초야에 묻혀 ‘낙지가(樂志歌)’를 지어 읊으며 담양 대덕에서 일생을 마감한 사람이다.

그 후 후손인 담양부사 이동야(李東野)와 창평현령 이훈징(李薰徵이) 등이 담양에서 관직을 보내면서 오랫동안 추성공자 이서公의 제실이 없음을 알고 그의 곧고 맑은 품성을 기리기 위해 순조 3년(1803년)에 이곳에 몽한각(夢漢閣)을 세우고 지금껏 제실(祭室)로 사용하고 있다.

대덕면 매산리에 소재 몽한각은 1974년에 전라남도 지방문화재 제54호로 지정, 지금도 매년 음력 7월 7일 이면 후손들이 찾아와 왕손답지 않게 반골 기질이 강했던 이서를 추모하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