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담양읍 가산리 주민들이 동네앞 고가뫼 저수지에서 옛날부터 마을 전통 놀이문화로 전해 내려오는 덧가래를 이용해 고기잡이를 재현했다.

가산리는 예로부터 추수가 끝난 후 다음해 농사를 대비하여 저수지의 물을 빼고 새는 곳을 찾아 흙으로 저수지 둑을 다지는 ‘가래질’을 해왔다. 가래질과 함께‘덧가래’를 이용해 고기를 잡아 마을잔치를 열어 풍년을 자축하곤 했다.

이때 쓰인 덧가래는 마을 뒷산에 지천으로 널린 대나무밭에서 깍아 만든 통발 비슷하게 생긴 덧가래(대나무로 만든 漁具로 주둥이가 밑보다 넓은 항아리 형태)로 덧가래를 사용해 물이 빠져 행동이 부자유스런 저수지의 물고기를 잡았다.

사라져가는 마을의 전통을 수십년만에 재현한 이 마을 이장 문병철씨는“우리마을 저수지는 수백년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준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요,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며 “올해 벼농사가 풍년이 들어 어느때보다 풍성한 마음으로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빌고, 또 내년 농사도 풍년들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동네잔치를 열어보고자 옛 전통놀이인 덧가래 고기잡이를 재현했다”고 말했다.
'덧가래' 고기잡이는 사라져 가는 우리네 전통풍습이다. 옛날엔 마을마다 미나리깡과 더불어 작은 저수지 한두개쯤 있었고 아이들은 이곳 저수지에서 멱을 감거나 고기잡이에 신이나곤 했다.
마을에서도 1년에 한번, 가을걷이 수확이 끝나면 주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물을 빼내고 고기잡이에 나서곤 했다. 이때 쓰였던 '삽'이 바로 '가래'이다.
가산리 마을은 여전히 이 전통을 잊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가래’는 주로 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농기구로 많은 흙을 파 옮길 때 이용하는 연장이다. 또 ‘가래질’은 가을 수확이 끝난 후 마을 앞 둠벙이나 저수지 둑을 흙으로 다지거나 물이 새는 곳을 보수하는 農 작업중 하나이다.

조선(朝鮮)시대 이후 전해오는 농촌의 오랜 농사 풍습으로 가래질에 쓰인 ‘가래’ 는 나무나 금속(金屬), 철제(鐵製) 등이 사용됐다. 흙을 뜨고 파는데 쓰는 연장의 하나로 전체길이는 2m 내외이고 삽처럼 생긴 가래는 약 30cm 가량의 크기로 제작됐다.
주로 기초농사에 쓰여 파종, 경작에 많이 쓰였지만 가을 수확 후에 논둑과 둠벙, 저수지를 보강, 보수하는 일을 ‘가래질’이라고 했다.
가래는 생나무를 자루와 몸이 하나가 되도록 깎고 둥글넓적한 몸 끝에 말굽쇠 모양의 쇠날을 끼웠다. 몸 양쪽에 구멍을 뚫고 줄을 꿰었으며, 한사람이 자루를 잡고 흙을 떠서 밀면, 양쪽에서 두 사람이 그 줄을 당기어 흙을 던진다.

줄의 길이는 대체로 자루의 길이와 비슷하다. 가래질은 줄꾼 두사람과 장부잡이 한 사람, 모두 세사람이 하는 '세손목 한카래'가 있고, 장부잡이 한사람과 줄꾼 여섯 사람, 모두 일곱 사람이 하는 '일곱목 한카래', 그리고 두개의 가래를 연이은 것에 장부꾼 두사람과 줄잡이 여덟 사람, 모두 열 사람이 하는 '열목 카래' 등이 있는데, 보통은 '세손목 한카래'로 일을 한다.

흙을 떠서 옮기는 일을 '가래질'이라 하고, 가래로 뜬 흙덩이를 '가랫밥'이라 한다. 또 가래를 세워 흙을 깍는 일을 '칼가래질', 논둑이나 밭둑을 깎는 일을 '후릿가래질'이라고 한다. 가래는 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진흙밭이나 물이 많이 나는 논을 갈고 밭이랑을 일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