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의 잦은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남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전남지역 월 평균 농기계 사고 건수는 46건인데 반해, 수확기인 10월에는 94건으로 2배 이상 증가 추세다. 농기계 사망사고 10건 중 8건은 경운기 운행 중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고, 올 9월과 10월 두 달간 농기계 관련 사고는 101건이 접수됐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오후 금성면 원천리 농로에서 임모(52)씨가 운전부주의로 경운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에는 고서면 보촌리 논에서 작업중이던 최모(53)씨의 트랙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트랙터가 전소됐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를 다루면서 사고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한 고령 농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매년 농기계 사고가 늘어나는 것은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와 경운기 야간 반사경을 부착하지 않은 채 도로를 질주하다 사고를 내기 때문이다. 또 논·밭두렁이 무너져 사고를 당하는 등 대부분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안전사고의 유형은 귀가 시간대인 오후 4~7시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고 대부분 추락에 의한 골절, 전복에 의한 압사사고로 농촌지역의 노령화에 따른 체력적인 한계가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농기계 추돌 사고방지를 위해서는 농기계 후면에 반드시 야광반사판이나 방향지시등을 부착하고 달라붙은 흙은 그때그때 제거해야 한다.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해 일정 구역을 영농작업구간으로 설정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서행 주의운전을 유도하도록 해야 하며, 보호 현수막이나 작업표지판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

경찰과 소방서 관계자는 “수확기를 맞아 농기계 사용요령을 충분히 숙지하고 야간운행 시 야광반사경과 방향지시등을 부착해야된다”며 “무엇보다도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상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