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88올림픽고속도로 확장공사가 11월 본격화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사업비 2조4636억원을 투입, 담양군 담양IC-경북 고령군 성산IC간 호남과 영남을 잇는 총연장 140㎞의 88올림픽고속도로 4차로 확장공사를 다음달부터 14개 공구별로 착공해 오는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88고속도로 전체 구간은 담양군 고서분기점에서 대구시 달성군 옥포분기점까지 183km로 이 가운데 전남지역 고서분기점-담양IC간 17㎞와 대구지역 옥포분기점-성산IC 간 12㎞는 지난 2006년 말 4-6차로로 이미 확장됐다.

88고속도로 전구간이 4차선으로 확장되면 노폭이 23.4m로 늘어나고 4차로에 맞는 각종 안전기준이 적용되고 관련 시설도 보강된다. 전체 구간 가운데 경남 구간은 64km로서 경사와 굴곡이 특히 심한 해인사~가조 간 14km는 직선화를 위해 가조터널(1.5km) 등 터널 6곳이 설치된다.

이같은 노폭 확장공사로 88고속도로는 총연장 길이가 기존 154.5km에서 140.4km로 14.1km가 줄고 담양-대구간 주행시간도 1시간25분으로 30분 가량 단축된다.

88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해인사, 지리산, 덕유산과 호.영남지역을 잇는 관광.산업용 도로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통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확장공사에 따른 편입토지 및 지장물 보상비는 1600억원 안팎으로 현재 보상작업이 진행 중이다.

88고속도로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시절인 1984년 6월, 낙후된 남부 산악지역 발전과 동서화합의 염원을 담아 영·호남을 가로로 잇는 남부 내륙횡단고속도로로 건설됐다.

그러나 도로의 60%가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탓에 급경사와 굴곡이 심하고, 중앙분리대조차 없는 왕복 2차선 고속도로여서 개통이후 해마다 교통사고 치사율이 30%가 넘는 등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최고의 치사율을 기록하면서 '살인도로' '죽음의 도로' 라는 악명이 붙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통과지역인 담양을 비롯한 순창,남운,장수,함양,거창,고령 등 영·호남 지역 주민들은 88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의 조속한 착공을 수차례 건의해왔다. / 김상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