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한 마리가 5-10만원에 거래

한우농가에 이어 젖소 사육농가도 유래 없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사료 값 폭등으로 3일된 젖소 한 마리가 10만원 대로 떨어져 사육농가들이 벼랑위로 내몰리고 있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젖소 암송아지 가격은 5만원, 수송아지는 10만원선으로 전년 동기대비 4배 가까이 폭락해 사육농가들이 속속 사육을 포기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 가격은 보신용으로 거래되는 개 한마리보다 적은 금액이다.

또한 비육으로 사육하고 있는 젖소 한마리의 평균 거래 가격은 70-80만원대로 전년 동기 20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현재 삼복더위로 양계농가와 돼지사육농가는 반짝 특수를 보이고 있지만 젖소 농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대형 농장은 안정된 판로가 있어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영세농가는 사료 값을 충당하지 못해 키우던 젖소를 내다 팔고 있다.

젖소를 키우고 있는 사육농가 A모씨는 “지난해 3월부터 건초사료와 TMR(종합사료 풀), 배합사료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과거 IMF때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며 “사료 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체 사료를 개발해 사용해 왔지만 지금은 사료 공급업체에서 외상을 주지 않아 천직으로 알고 평생 한길을 걸어온 사육업을 포기 해야겠다”고 말했다.

B모씨도 “송아지를 2년 정도 키워야 우유를 생산 할 수 있는데 투자 대비 경제 효과가 없어 한우의 경우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기뻐하기도 하지만 젖소는 ‘애물단지’ 신세 이거나 ‘보신용’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영세 농가들을 위해 사료값 인하를 적극 추진하고 근본적인 원인인 수입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재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젖소 가격이 바닥을 보인만큼 지금 사육을 시작하는 농가는 앞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