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건강지킴이‘보건소 방문보건팀’
물리치료, 건강관리, 집안 살림 까지‘척척’

"우리같이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보건소 방문보건팀이 천사여. 배 아파서 난 아들딸도 이만큼은 못 할 것이여"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긴 찜통더위에도 10kg이 넘는 진료가방의 무게를 아랑곳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매일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매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보건소 방문보건팀.

"白衣의 천사"라는 닉네임은 이들이 타고 다니는 새하얀 방문보건차량에서 비롯된 것이다.

간호사, 물리치료사, 치위생사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관내 12개 읍면지역을 분담하여 하루에 8-10여 가구씩 매월 1000여가구를 방문한다.

당뇨병이 심한 할아버지, 관절염을 오래 앓고 있는 할머니, 뇌졸중으로 거동을 못하는 장애인 등이 이들이 사랑을 전하는 대상이다.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중환자나 기초생활수급자의 가정을 찾아가면 끼니도 챙기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이며 본연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밀린 설거지며 빨래를 하고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고 나서야 이들의 본업인 방문간호를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며 하루를 보낸다.

혈압을 체크하고 물리치료도 해주며 영양상태를 점검하고 건강관리에 관한 조언도 해준다. 알아듣기 쉽도록 천천히 손짓발짓 다해가며 설명을 하노라면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 같다.

특히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경우에는 주민들이 무심코 할 수 있는 선풍기에 의한 사고 예방은 물론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 것을 비롯 싱겁게 먹고 걷기를 생활화하며 꽃을 가까이 함으로써 상대방을 비방하기 보다는 칭찬하는 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해 줄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닫고 경계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방문날짜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친근함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방문보건팀원들은 “일반 주민들에 비해 식자층에서 처음에는 무시하고 외면하여 업무를 추진하기가 힘들었는데 자신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반영, 이제는 든든한 후견자 역할을 해줌은 물론 홍보사절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 보람중의 하나이다” 며 “특히 대상자들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확대되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하는 이들을 설득시키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보다 더한 압박 요인이 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고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들은 또 "몸에 난 상처 때문에 힘드신 분에게 마음의 상처까지 더해 드리지 않기 위해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에 조심을 하고 있는 등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희 방문보건담당은 "몸에 난 상처는 치료해주고 마음에 난 상처는 어루만져주는 우리 방문보건팀이야말로 날개 없는 천사"라며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 해주는 이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