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에어컨 사용 늘어 엔진과열 고장 유발
냉각수·타이어 공기압 점검 필수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지쳐 쓰러지고 있다.

최근 보닛을 열어놓은 채 갓길이나 차도 가운데 세워져 있는 차를 쉽게 볼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면서 자동차에 많은 무리가 가해져 엔진 과열로 고장 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관내 차량견인 위탁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엔진 과열로 견인되어 온 차들이 30여 대에 달한다. 이는 다른 계절에 견인되는 10대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자동차 역시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지칠 대로 지칠 수밖에 없다. 폭염과 휴가철 여행을 앞두고 자동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엔진과열

엔진 과열은 냉각수가 끓어 넘치며 하얀 수증기가 밖으로 분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엔진 과열의 주요원인은 냉각수 부족, 서머스타트 고장, 냉각팬 미작동 등이다.

만약 이런 현상을 겪게 된다면 빨리 도로변 응달로 차를 옮긴 후 시동을 켠 상태에서 보닛을 열어 엔진을 식히는 것이 좋다. 2~3분간 자연바람으로 엔진을 식힌 후 시동을 꺼야 한다.

약 10분 후 온도 게이지가 중간 이하로 떨어졌다면 두꺼운 수건 등으로 라디에이터 뚜껑을 서서히 열어 잔류 수증기를 빼내고 수돗물 등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가까운 카센터로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한다.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며 출발 전 냉각수 확인은 필수 사항이다.

오래된 차의 경우 냉각수통에 붉은 녹 덩어리가 가라앉아 있다면 냉각수 교환과 함께 관련 장치들을 점검받아야 한다.

◇ 타이어

최근 소비자원에 따르면 차량 10대 중 6대는 공기압이 부족하고 3대는 불량한 상태의 타이어로 운행하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사고는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무더위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은 타이어 내부 온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타이어 한계온도인 125도를 넘어서면 펑크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과열을 막으려면 일정한 공기압을 확보해야 한다.

또 고속 주행할 때에는 2~3시간에 10분 이상 차를 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래된 타이어가 심하게 닳았다면 미리 교환해줘야 한다.

◇ 브레이크

여름철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면 '베이퍼로크 현상'이 생긴다. 뜨거워진 브레이크 오일 안에 기포가 만들어져 제동력이 떨어지고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내리막길을 달릴 때 엔진 브레이크를 적절히 이용해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또 뜨거운 도로를 오랜 시간 달리면 브레이크 오일이 변질되므로 적어도 4만㎞마다 한 번씩은 갈아 줘야 한다.

더불어 소모품인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차량 안 폭발물 주의

햇볕에 달궈진 자동차 보닛 위에서 달걀 프라이가 가능할 정도로 그 온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름철 햇볕에 노출된 자동차는 불덩이나 다름없다.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일회용 가스라이터나 부탄가스, 내비게이션 배터리 등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은 모두 치워야 한다.

가능하면 차량은 그늘에 주차하는 것이 좋으며 환기를 위해 유리창을 조금씩 내려 두거나 하얀 수건을 대시보드 위에 펼쳐놓는 것도 내부 온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한 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