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들 ‘자릿세’ 운운하며 泥田鬪狗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불법 노점상들이 복마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노점상인들 간 자리싸움은 애교 수준, 자신들만의 계산법을 내세워 자릿세를 받는 등 그 폐해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에 의하면 “먼저 자리를 잡고 행상하던 노점상들이 나중에 들어온 상인들에게 400만원씩의 자릿세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이 노점상들은 “우리는 위생과에 허가를 받았다. 우리도 자릿세를 내고 들어왔으니 너희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라”는 등의 거짓을 일삼고 있어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한 제보자는 “가로수 길에서 도넛을 사먹고 배앓이를 해 이를 郡에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은 어떠한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전국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가로수 길에 잡상인들이 난립하는데도 아무런 행정조치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단속을 펼치지 않은 행정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郡 관계자는 “상인들 간 싸움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건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조만간 대대적인 단속을 집행할 것임을 밝혔다.
노점상들이 학동마을 입구까지 자리를 잡는 등 그 수가 급증한 이유와 위생검열 부분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힌 郡 관계자는 “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펼친 결과 대부분 담양 사람들이 생계형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를 郡 상급기관에 보고하자 ‘생계형이고 담양사람인 경우 단속을 자제하라’는 지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노점상에 대한 철거는 하지 못했으나 관광객들의 건강을 위해 되도록 깨끗한 음식과 시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상인들을 지속적으로 계도해 왔다”며 ‘윗분의 지시’로 인해 철거 등 강력한 단속을 펼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실제 담양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검사하려 했으나 소지하지 않고 있어 그 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거기(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서 장사하는 사람 중 담양사람이 어디에 있냐”며 “생계형이란 말은 더욱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연이어 그는 “노점상 대부분이 이 계통의 법규를 빠삭하게 알 정도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노점상들이며 이동차량을 따로 두고 발전기를 돌리는 등 여기서 장사하는 노점상들은 모두가 ‘귀족형 기업노점상’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나 평일 밤이면 주류를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천적으로 음식도 팔 수 없는 상황에서 주류까지 판매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든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가 갈수록 노점상이 늘어나 10여개 이상의 노점상이 즐비한 가로수 길에는 좌판과 간이 의자를 이용한 상행위는 물론 수대의 발전기가 동시에 돌고 있어 소음이 심각한데다 노점 포장이 흔들리지 않게 밧줄로 묶어 놓는 것은 기본이고 쇠파이프를 용접해 놓거나 도로에 못을 이용해 고정해 놓는 등 그 수법도 다양하게 단속을 대비하고 있다.

게다가 노점상들이 취급하는 음식 대부분이 핫도그나 도넛 등 기름에 튀기는 것이어서 기름으로 인한 나무 피해는 물론 도로까지 음식조리용 기름에 찌들어 그 피해가 만만치 않다.

‘표’를 의식한 근시안적 판단으로 가로수 길의 오염을 초래한 행정. 그 행정이 대대적인 단속을 표방한 가운데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