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수집 등 기동성 떨어져 어려움 호소

공공기관 승용차 홀짝제가 오히려 잠복과 첩보 수집으로 외부 출장이 잦은 일선 외근 경찰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반 순찰차 등은 긴급차량으로 인정돼 홀짝제 적용을 받지 않지만 업무 특성상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이들 외근 경찰들은 당장 활동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수사상의 어려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승용차 홀짝제 규정 제외 차량은 장애인 사용차량, 긴급차량, 7인 이상 업무용 승용차량 등이다. 하지만 행정기관에 맞춰 규정돼 경찰에 대한 제외 조항은 거의 없어 업무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현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A 형사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형사들에게는 자가용은 꼭 필요한 도구이다" 며 "홀짝제로 차량 출입을 제한해 버리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씁쓸해 했다.

항상 출동 준비를 갖춰야 하는데 만약 홀짝제에 걸렸을 때 사건이 발생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량 제한규정을 완화하는 탄력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외근 경찰은 "홀짝제 시행의미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외근 경찰들의 생활과 업무 특성은 고려돼야 한다"며 "담양이 타 지역과 달리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한 점도 감안돼야 하며 자칫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차량 운행 제한에 따른 즉각 출동 등 현장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보완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야간 지구대 순찰상에서의 애로점도 홀짝제 시행에 따른 불편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야간 지구대 근무 확인은 보통 새벽이 되어야 끝나는 경우가 많아 개인 차량을 이용한 뒤 바로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긴급 차량인 순찰차를 이용하면 또 다시 경찰서로 복귀한 뒤 퇴근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