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900만원 이상 10개 업체 집중, 몰아주기 의혹

담양군이 올해 들어 실시한 2000만원 이하 공사에 대한 수의계약 대상이 일부 업체에 심각하게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올 초부터 6월말까지 발주한 수의계약 현황자료에 따르면 군은 그동안 각급 공사를 발주하는 수의계약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편중된 계약을 맺어 왔다.

2000만원 이하 시설공사와 관련된 수의계약의 경우 ㅅ건설(주)는 군이 상반기에 발주한 총 102건 중 4건의 공사(6395만원)를 수주해 최상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주)ㅇ건설 4건(6289만원)이고 ㅊ건설(주) 3건 6009만원, ㄱ건설(주) 3건(5728만원), (주)ㅅ건설 3건(4530만원)에 이르고 있다.

또한 (주)ㅎ건설이 6건으로 최다건수를 계약한 반면 금액은 4196만원으로 6위를 차지했으며 (주)ㅅ전기 4건(4187만원), ㅈ건설(주) 3건(4074만원), (주)ㅍ건설 3건(3971만원), (주)ㅎ기공 3건(3819만원)순으로 탑 10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통상적으로 각급 기관들이 지역 업체 보호차원에서 관내 동종 업체들 간의 형평성을 고려해 수의계약을 맺는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군이 특정 업체 밀어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식있는 주민들은 “수의계약 좋아하면 오래 못 간다. 민선단체장은 선거 끝나면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하는데, 수의계약을 주는 형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자기 돈으로 갚아야지 그걸 나랏돈으로 갚는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수의 계약 공사가 단체장 측근들이나 지방정치인과 언론인, 지역유지 등 토호세력의 나눠먹기식으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은 누구도 부인을 못할 것이다” 며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행정능률 향상과 투명한 행정집행을 가능케 하며 건설업체 관련 임원의 주소지 이전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자견적입찰제로 전면 전환하여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 발주 수의계약을 축소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건설업체도 상당수이다.

A 건설사 대표는 “기득권층은 꺼리겠지만 투명성과 기회균등을 위해서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공사금액을 대폭 낮춰야 한다”며 “다만 시공능력이 없는 업체가 공사를 맡는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게 된 업자의 경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례를 하려고 하는 등 비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