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로부터 3700여만원 찬조 받아

군과 대나무축제위원회가 대나무 축제시 관내 기업체로부터 협찬 명목으로 3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거둬 행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이는 고유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의 현실을 무시한 채 지역경제 및 군정홍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물품을 지원받아 대나무 축제 행사에 집행해 왔는데 주최 측에서는 행사에 대한 찬조금 지출 내역을 쉬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과 대나무축제위원회는 지난 제10회 담양대나무축제에서 D골프장 모자 1000개(1500만원), 농협군지부 및 지역농협 배너기 450조(1400만원), 금융기관· 음식점· 기업체· 병원 등 6곳에서 830만원 상당의 애드벌룬을 물품협찬 형태로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 업체들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당사자에게는 부담이 된다. 정부 등 자치단체들이 고유가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하면서 사정이 어려운 기업체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지역기업 회생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며 "특히 군은 물론 안면이 있는 해당 읍면에서 손을 벌리는 데다 읍민의 날에 얼굴이라도 비쳐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면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가 이중삼중으로 든다“고 지적했다.

농협 관계자는 “군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농협에 맡긴 상태이다. 이에 대한 보답도 하고 담양 농특산물을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물품 협조 형태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축제에 관심 있는 주민들은 “축제예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적정한 예비비를 둬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예산한도액까지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 때문에 예산을 초과할 경우 쉽게 기부금품 모집 유혹에 빠진다” 며 “지방자치단체의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에 한해 기부금품을 접수해야 함에도 불구, 이행하지 않은 절차상의 하자도 차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축제에 지역기업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이들업체에 대한 강제성이 있거나 특정금액을 요구한 사실은 결코 없고 협찬사 자발적으로 물품을 협찬 한 것이다” 며 “올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사)대나무축제위원회가 공익성 지정 기부금 단체로 지정되면 이같은 오해를 불식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축제예산 확보로 투융자심의를 거쳐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