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운송수단 열악, 업무차질 우려

고유가 행진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대책과 관련 군의 자동차 홀짝제 일률적 적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공공기관 차량에 대해 현행 요일제 운행을 홀짝제 운행으로 변경,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시행토록 통보한 상태다.

자동차 홀짝제의 경우 정부가 국가적인 위기극복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내놓은 시책이지만 탄력적 운영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도시의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 많지만 이에 반해 농촌인 담양군의 경우 행정구역 범위도 광범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대체 운송수단이 열악해 업무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용차량의 감축 추진으로 인해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관용차량만을 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홀짝제를 운영하게 되면 결국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시책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실제로 대민 업무등으로 현장을 다녀야 하는 토목직등 사업부서 관련 직원들은 이마저도 현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한 토목직 직원은 “토목직의 경우 한 사람당 적게는 8개에서 많게는 40개 현장을 맡고 있다. 또 이 현장들이 12개 읍면에 산재돼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현장을 오가야 하는 현실에서 홀짝제 운영은 현장을 나가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정부의 고유가 대책 일환으로 시행되는 차량운행 제한조치는 이해되지만 업무조건상 출장이 많은 직원들에 대한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 직원은 “타 직원의 차량을 빌려 탄다고 해도 만일의 사고시 자동차보험 적용 문제가 발생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되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군청 근처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현장 출장을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관할면적이 넓고 현장 출장이 많은 업무에 대한 현실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만큼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차량 홀짝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곤란한 군의 경우 업무용 관용차량에 대해서 만이라도 예외를 인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