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장 선거로 양분, 內訌 심각

제5대 담양군의회 후반기 의정을 이끌어갈 양대수 의장 체제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한지붕 두가족 형국으로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 원구성과 달리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고지 선점을 장담했던 최화삼 의원이 막판에 의장 출마를 접음에 따라 양대수 의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되고 윤영선 부의장도 치열한 접전 없이 안착했으나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제187회 정례회에서 운영위원장 보궐선거와 관련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이는 의장단 선거에서 직·간접적 성원을 보냈던 지지자들이 자신과 노선을 같이한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결과로 풀이된다.

군의회는 지난달 30일 의장단 선출에 이어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정례회를 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및 양대수 의장의 선출로 공석이 된 산업건설위원에 최화삼 의원을 보임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했으나 의회운영위원장 보궐선거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일부 의원들이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이 건이 왜 상정 됐느냐”, “의사진행 발언을 하려고 했는데 원활한 진행을 위해 5분간 정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의견을 표출, 10시40분에 정회에 들어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일부 의원들간 불편한 감정이 감지됐다.

특히 운영위원장 선정과 관련, “끼리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는 분파가 그대로 작용한 결과”라며 “너희끼리 잘 해봐라”는 식의 불만과 문제 제기도 노출되고 있다. A의원과 B의원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대립의 다리를 건넜다거나 C의원은 D의원의 배신 때문에 쓴맛을 봤다는 식의 상호 불편함도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

A 의원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달리 후반기 원구성이 워낙 치열했다 보니 그만큼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며 “사전 연대와 표 결과를 둘러싼 배신론 등이 암암리에 거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선거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감지되며 의원 스스로 후반기 의정활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B 의원은 “선거에서 빚어진 갈등을 치유하지 않을 경우 밀도 있는 의정활동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라며 “ ‘△△는 배신자다’거나 ‘○○와는 함께 갈 수 없다’, ‘끼리끼리 잘 해봐라’는 식의 살벌한 말들이 내부에서 오가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 선출로 내홍을 겪자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양대수 의장이다.

선거 과정에서 앙금이 깊어진 양 진영의 대립 전선이 정비되지 않을 경우 양 의장의 의회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특히 노선을 달리했던 일부 의원들로부터 지원과 협조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사사건건 발목을 잡히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신임 양 의장이 빠른 시일 내에 의회 내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지 못할 땐 의회는 물론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게 의회 안팎의 지적이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