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률 상승 불구 도로여건 등 제자리

최근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의 운송수단인 전동휠체어와 스쿠터 보급률 급증에 따라 도로운행도 빈번해지고 있으나 도로여건이 좋지 않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05년 4월 의료급여법 개정에 따른 전동휠체어 등 장애인보장구의 의료급여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전동휠체어와 스쿠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이러한 보장구를 구입해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 해마다 이같은 장비의 보급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증가하는 보급률을 도로여건이나 안전대책 등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항상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된 채 운행하고 있다.

현행법상 전동휠체어는 보행자로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 인도를 다니는 휠체어를 보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높은 인도 턱과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설 등으로 사실상 인도 진입이 불가능하고 인도에 진입했어도 고르지 못한 노면과 각종 시설물들이 이들의 운행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보행자이면서도 인도로 다니지 못하고 도로로 내몰리고 있어 이에 따른 단기적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전동휠체어 이용자 A모씨는 "위험한 것은 알지만 갈 수 있는 곳이 도로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전거 전용도로처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며 "앞으로 보급이 더욱 늘어날 텐데 관련법이나 개선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