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등급 낮은 개인‘빨간불’

가계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제도가 폐지됐다. 이에 따라 개인의 신용대출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 자식 간에도 보증은 안 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IMF혼란 이후 사회적 문제가 심했던 연대보증부 대출이 이달부터 전면 폐지되면서 “그동안 폐해를 일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얻고 있지만 신용이 낮은 서민들은 가계 운용자금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주요 시중은행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기존 연대보증 대출 연장,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등 일부를 제외한 가계대출에 대한 개인의 연대보증 제도를 폐지했고 일부 폐지하지 않은 은행들도 이달부터 신규 가계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제도를 폐지했다.

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연대보증제 폐지를 합의한 뒤 이어진 후속조치로 은행 편의상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악습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금감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의 작년 8월말 현재 연대보증 대출잔액이 81조8705억원으로 2005년말 55조777억원에 비해 48.6%나 급증, 일반대출 증가세보다 2배나 높아 “은행이 손쉬운 돈장사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쇄신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저신용자는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져 이에 대한 해법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규대출 시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예외적 상품을 이용하는 것.

오는 4일부터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할 광주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7~9등급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예외 규정을 둬(차주가 신용이 좋지 않거나 담보능력이 부족한 경우 평가 후 보증인이 입보할 수 있게 함) 대출해주는 상품을 별도 운용한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은행들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강화해 철저한 개인신용 위주의 업무를 펼칠 계획이지만 신용평가시스템의 완성 이전에는 거래 은행을 통해 저신용자를 위한 무보증 상품이 있는지 우선 확인하는 것이 금리 차원에서 유리하다.

광주은행 담양지점 여신업무담당은 “장기연체를 피해 신용관리대상자가 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며 “대부업체와 2금융권을 포괄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고 금명간 기업정보협의체 구성도 예정돼 있어 연체에 대한 신중한 관리가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고 ‘개인신용등급 관리’를 강조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