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주들, 내용 잘 몰라 갈팡질팡

7월부터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 등의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자 일선 식당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내용 부재로 인한 실효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음식점들은 발표 내용에 따라 메뉴판과 게시판 등에 대한 정비에 나섰지만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도가 확대 시행되면서 배달용 갈비탕과 피자, 국, 반찬 등에도 원산지표시를 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의문사항이다.

탕류의 경우에도 만약 육수는 국내산이지만 수육이 호주산 등 수입산 일 경우 표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상 음식점들은 혼선을 빚고 있다.

글자 크기와 글자 위치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기준이 없다. 대다수 음식점들은 일단 메뉴판 등에 원산지표시를 하고 있지만 상당수 음식점에서는 아직까지 원산지표시를 하지 않거나 손님들 눈에 잘 뛰지 않는 곳에 원산지표시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행령이 확정되어야만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아리송한 답변들 뿐 이라는 게 음식점 업주들의 불만이다.　

또한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표시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에 대한 허점도 여전하다.

관내의 경우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대상 음식점 수는 대략 710개가 단속 대상으로 농관원 직원 1인당 음식점 70개를 감시해야하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단속반원들도 실질적인 단속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정육거래명세서와 메뉴판 내용을 토대로 단속을 벌이는 게 고작이다.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경우는 DNA검사를 의뢰하지만 24만원에 이르는 시료비 때문에 무작정 검사를 의뢰할 수도 없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정부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표시를 위해 제도를 만들어놓고 실질적인 제도이행은 업주들에게 맡기고 있는 꼴이다” 며 “이런 상황에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당초 효과를 거둘지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