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성매매 등 불법 자행

농한기를 틈타 불법 변태영업을 일삼고 있는 속칭 티켓다방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담양군 관내에는 읍내 6개소를 포함 10여개의 다방이 휴게음식점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매장면적 3～5평 규모의 배달전문 다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다방들은 여종업원을 통한 차 배달을 전문으로 하지만 야간시간대에는 종업원들이 할당된 판매금액을 맞추기 위해 속칭 티켓을 끊어 술집이나 노래방도우미로 출장근무를 하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손님과 은밀한 관계를 맺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집이나 노래방에서 다방 여종업원을 도우미로 부르면 1시간당 3만원이지만 대부분 1시간짜리는 없고 최하 3～4시간을 기본으로 요구하기 일쑤고 조건만 맞으면 나머지 시간(?)도 함께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

이로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가정경제에 어려움이 더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가정불화나 파탄으로 이어지기도 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우려를 안고 있다.

최근 본지에 불법 티켓다방의 실상을 제보한 주부 A씨는 “최근 티켓다방 여종업원으로 인해 가정불화를 일으켜 이혼 직전까지 갔다”며 “저녁시간에 같이 논 것도 부족해 새벽에 전화해 잠자는 남편을 불러내는 등 그 폐해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여자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방 여종업원들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내 경우도 오죽하면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겠느냐, 남편이 다방아가씨에게 빠진 뒤 돈 씀씀이가 헤퍼지고 이로인해 가정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데도 남편은 거의 매일 그 지경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부 B씨는 “어느 날 밤늦은 시각에 남편 휴대폰으로 문자가 와서 확인했더니 ‘오빠, 나 일 끝났어 연락해’라고 적혀 있어 황당한 생각에 발신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다방아가씨인데 남편이 일 끝나면 전화하라고 해서 문자를 보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아가씨들이 그 시간에 남자를 불러내 무엇을 하겠느냐, 굳이 묻지 않아도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농촌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 티켓다방의 실상과 폐해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이웃 구례군에서 발생했던 다방 여종업원 집단 성매매 사건이다.

지난 2006년 9월, 티켓다방의 미성년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례군의 한 마을 남성 5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되는 초미의 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은 가출한 여고생을 종업원으로 고용해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구례군 ○○다방 업주 를 구속하고 이들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맺은 마을 주민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건은 가장 작은 규모의 지역사회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종의 단일 사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 두 명의 미성년 여종업원이 한 마을 남성 대부분과 관계를 맺은 전대미문의 사건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당시 경찰 조사를 바탕으로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기로 한다.

2006년 9월 중순 평온한 한 시골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경찰이 이 마을을 찾은 이유는 미성년 다방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을 연행하기 위해서다.

경찰이 이들 미성년 여종업원들이 일했던 ○○다방 업주로부터 압수한 고객장부에는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53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들 모두가 한 마을에 살다 보니 이들 중에는 부자간이나 형제간인 경우도 있었다.

이 사건이 표면에 떠오른 것은 구례 ○○다방에서 일했던 김모 양과 차모 양이 업주의 성매매 강요를 견디다 못해 몰래 부산으로 도망쳤다가 거리를 배회하는 이들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연행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불거진 것.

이들은 이 다방에서 속칭 '티켓걸'로 일하면서 업주로부터 하루 매상 20만원을 채우도록 강요받았으며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주민들과 성관계를 했던 장소.

경찰 발표에 따르면 김 양 등과 성관계를 가진 주민들은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혐의자 53명에게 물어보니 성매매가 이루어진 장소는 모두 제각각이었다"며 "집으로 불러들인 경우도 있고 자신의 차 안에서 성관계를 갖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비닐하우스에서도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직업도 자영업자, 농민, 건설업자, 회사원, 택시기사, 배달원 등 다양했는데 주로 자신의 직장으로 커피배달을 시킨 뒤 성매매를 한 경우가 많았다”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성매매를 한 남성들 가운데는 70세가 넘은 노인도 있었고 지병으로 치료 중인 환자도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 양과 차 양이 티켓을 팔았던 이 마을은 1년여 세월이 지나면서 차즘 평온을 되찾고 있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그 때 일로 집집마다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비록 우리 지역에서 발생된 사건은 아닐지라도 이 사건이 던져주는 교훈적 가치는 충분하다. 현재 우리지역의 실상도 가볍게 넘겨버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기술한 두 주부의 증언만 보더라도 티켓다방의 폐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에대해 주민 C씨(남·46)는 “힘든 농사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마땅히 여가를 즐길 만한 장소도 없고 놀이 기구도 없는 농민들에게 젊은 아가씨들이 화장품 냄새 풍기며 노골적으로 접근하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행정기관과 경찰이 강력한 단속을 펼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민들이 더 이상 그런 곳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여가활용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관내 휴게음식점 종업원 현황과 운영실태를 파악 중"이라며 "실태파악이 끝나는대로 빠른시간 내에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집중단속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명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