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시대!‘담양은 어느 식당에서도 수입고기는 없다’”

‘수입고기 팔지도 사지도 않는
담양만들기 캠페인’을 하는데 소감은?

글로벌시대에 수입고기는 어차피 들어온다. 다만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들어왔으면 하는데 내장이 문제이다. 냉동된 내장은 어느 부위인지 녹여서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갈비 쪽도 그렇고 뼈를 고아먹는 우리의 특성상 골수가 문제된다. 추가협상 때 내장이 제외됐으면 좋았는데 안타깝다. 문제되는 부위를 보내지 않겠다고 하는데 업체들끼리 자율약속이니 구속력이 없다. 그리고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데 무작정 믿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국회에서 그러한 문제로 ‘가축위생법’에 대한 통과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데 통합민주당에서는 장외에서 통과를 주장하며 투쟁중이고 한나라당은 들어오라고만 하는데 등원했다 표결로 부결돼버리면 어쩔 수 없다.

검역주권을 확실히 해야 하는데 정부의 행태가 막가파식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되는데 미국과 통상마찰 운운하며 자신들 정치적 입지만 계산한 행태로 국민들을 압박하니 안하무인이다.

4월 18일 협상타결 후 손은 안으로 굽는데 미국이 가만히 있겠나. 소는 우리가 양보했으니 자동차는 너희가 양보해라는 말이 통하겠는가.

미국자동차업계가 벌써 들고 일어나서 또 반복할 것이다. 4월 23일 미국자동차업계에서 이미 불공정거래라고 FTA를 제동 걸었다. 미국은 또 양보를 원할 것이다. 그러니 뺏기기만 한다. 멕시코도 20개월 미만 살코기만 했다. 미국은 스테이크문화라 조금이라도 질기면 먹지 못한다.

동물성 사료 먹은 소가 갈 곳은 한국뿐이었다. 미국육우협회에서 압력을 넣는다. 자기들이 힘드니 우리에게 통상카드를 원한 것이다. 벌써 촛불문화제가 2달째다. 보통문제 아니다. 그래서 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수입고기가 유통되지 않는
담양을 만들기 위한 실천적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지난 5월 22힐 서울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하던 버스 안에서 “우리담양은 ‘양담배 없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그런 우리지역의 특색을 살려 고기도 수입산은 없는 곳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왔다. 그래서 의지를 가지고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뜻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을 음식업지부에 타진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였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조율했다.

법률 또는 현실상 문제는 없나?

음식업조합의 참여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문제는 없다. 법률적 검토가 완벽히 확증된 것은 아니지만 모든 군민이 합의해 선의의 것을 이행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음식점도 살고 담양도 사는 길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식당이 이익일 것이며 담양의 식당을 선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담양은 아무 식당이나 가도 수입고기는 없다”는 인식이 심어지면 관광객들이나 그 누구라도 “담양으로 가자”는 것을 외칠 것이다.

다른 지역은 어떠한가, 이와 같은 운동이 일고 있나?

담양이 최초이다. 이러한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수입고기가 안 팔리면 수입업자도 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고 타군이나 타 시·도에서 빨리 배워서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현재 수입쇠고기문제 때문에 쇠고기 소비심리가 위축돼 도축장의 한우 작업율이 28% 밖에 되지 않는다. 그 밖의 것은 육우나 수입고기가 대체하고 있다. 쇠고기가 수입되면 뉴질랜드나 호주산 쇠고기가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다. 미국산은 워낙 사육두수가 많아서 현재 수입산의 절반가격으로 들어올 것이다.

아무리 싸더라도 20개월 미만 소만 들여와야 하는데, 거저 가져오다 시피 한 고기를 시장에서 싸게 팔면 정말 고기시장은 붕괴한다. 농촌의 근간은 쌀도 있지만 한우가 여태 버틴 것이다. 한우가 없다면 농촌이 붕괴하고 쌀도 붕괴한다.

나 같은 경우도 쌀농사만 지어서는 안 된다. 대학등록금이 천만원이 넘는 시대에 어떻게 농사만 짓나. 한우가 붕괴되면 국가존립에 문제가 된다. 도시와 농촌이 병존해야 한다.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정읍 산외처럼 유통단계를 개선해서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육가공공장을 차려서 담양소를 잡아서 담양에서 소비하고 남는 양을 외지에 파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육가공공장을 세운 횡성은 횡성지역 한우에 대한 반출입이 철저해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처리량도 많으니 그 만큼 채산성도 좋다. 육가공공장은 개인이 하는 것보다 축협과 군이 나서서 해야 한다. 담양에 축산농가가 1500여 가구이다. 담양이 살려면 축산농가가 살아야 한다.

하우스농사는 고령화돼서 벽에 부딪히고 있다. 소 키우는 것은 고령화돼서도 할 수 있다. 도축장에서 소를 잡아 육가공공장에서 부위 등급별 구별해서 중간소비자(식당)가 원하는 데로 공급체결해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광주근교에 전문적 육가공공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 이것도 빨리 선점해야 한다. 현재는 도축장에서 큰 부위별고 나눠서 팔고 있는 단계이다. 축산인들이 어느 정도 자부담하면 할 수 있다.

담양에서 횟집이나 해물탕집 빼고는 모두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 육가공공장이 생기면 젊은 사람들도 고용할 수 있고 외지로 택배시스템도 운용할 수 있다. 우리 것이 나갈 수는 있어도 외지 것이 들어올 수는 없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축산농가, 음식업소, 소비자 모두 得이 되는 방법 모색”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떠한가?

대승적 차원에서 수입고기 없는 청정지역을 만들자는 데에는 얼마든지 찬성한다. 앞으로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이 더욱 강화돼서 고기를 둔갑해서 팔 경우 큰 낭패를 볼 것이다. 그러니 비싼 고기를 먹을 사람은 먹고, 안 먹을 사람은 안 먹을 수 있는 체계가 세워져야 한다.

6월 27일 캠페인이 열리는데
취지에 동감하는 회원사는 어느 정도이나?

이제 캠페인이 시작되는 단계이므로 더 두고 봐야 하지만 부지부장 3명에게 취지를 알리고 부흥을 위해 저변을 확대하려는 단계이다. 그러나 솔직히 진퇴양난이다. 분명 이익이 충돌될 수 있는 양 집단의 한 쪽인데 어느 일방의 의견만을 좇을 수는 없다. 우리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협의와 조율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경과는?

자주 만나는 편이다. 며칠 전 축협에서 단체장들이 가볍게 만나는 자리에서도 얘기를 나눴다. 거기서 우리 회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담양축협에서도 비거세우(거세우에 비해 가격이 낮음. 그러나 거세우에 비해 빨리 출하할 수 있어 사료값 부담이 적음)를 취급해 달라는 건의를 했으나 의견만 전달했을 뿐 답은 듣지 못했다.

대표적 예로 창평에서 취급하는 소들이 모두 비거세우들이거나 교잡종들이다. 축협에서는 브랜드만 고집하는데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폭넓게 줘야 하지 않나. 관광객들은 비싼 고기를 사먹으려 하겠지만 담양사람들이 점심 때 불백 한 끼를 1인분에 2만원 주고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시대적 대의에 따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축산업자와 음식업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그리고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것들은 자주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장기적으로 봐서 수입고기 판매 소비 금지 운동으로 이익을 볼 사람이 있고 손해를 볼 사람들이 분명 나뉜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는 담양지역에 가면 안심하고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메리트이다. 축산농가와 소비자 그리고 우리 같은 음식업자들의 이익이 잘 조율된다면 반드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지금 양우회마트 내 식육점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내가 양우회에 몸담고 있을 시절 축산업자들이 직접 사업비를 거출해 식육점을 차린 것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나중에 지분이 많아지니 정산하기 어려워 한 사람에게 넘겼지만 축산인들이 직영을 하면 좋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어찌됐든 수입고기가 한우로 둔갑돼서 팔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담양산 고기만을 쓰라고 권유할 수는 있어도 강제할 수 없다. 또 만일 어긴다 하더라도 재제를 가할 수 없는 일이고 그래서도 않된다.

현재 회원들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사실 조류독감 때문에 식당들이 이만 저만 타격을 입은 게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담양산 고기만 쓰자며 수입고기는 먹지도 말고 쓰지도 말자”고 하니 그 파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커지고 있다.

상당수 회원사는 한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수입육을 쓰고 있었던 곳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회원사들이 하루아침에 육류 소비형태를 바뀔 수는 없다. 그러니 현실은 힘들다.

누가 자신의 이익을 과감히 떨쳐버릴 수 있겠는가. 수입육을 쓰는 회원사들이 솔직히 말하는데 “자기 식당 이미지가 있어 수입육이라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 놓는다. 그런데 이제는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력히 한다고 하니 음식업자들의 심리적 압박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솔직히 담양산 아니면 먹지 말라고 운동하는데 그런다면 식당하는 사람은 죽어라는 소리다. 식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음식값은 그대로 아닌가. 회원사들의 손해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대의만을 좇아 행동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진퇴양난이다.

현재 회원사는 얼마나 되나?

실제 영업하고 있는 업소는 550여 군데로 파악하고 있고 회원 가입률은 90%여서 회원사는 470여 군데 정도 된다.

끝으로 강조하는 바는?

이번 캠페인의 의의와 취지를 잘 알고 있다. 회원사들도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음식업조합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이니 만큼 부탁하고자 하는 바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음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기를 공급해 준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이번 운동에 동참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돼야 한다. 우리도 담양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담양한우 명품화가 축산농가 살리는 길”

육류를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음식조합원들은 축협에서 비거세우 취급을 원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차별화를 이뤄왔다. 또 ‘담양산 거세우’는 명품화 단계에 이르렀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명품화를 이룬다는 것은 축산농가를 살리는 길이다.

똑같이 키웠다면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 제도가 정착단계에 있으므로 비거세우의 취급은 의미가 없다. 실제 지금은 농가에 비거세우가 거의 없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니 비거세우를 지양하고 거세우로 많이 간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노력해 차별화를 가져온 거세우의 가격을 낮출 수는 없지 않은가. 밸런스를 맞춰가야지 명품에 참여한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하향화 정책은 옳지 않다. 또 장기적 축산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그러한 의견에는 반대한다.

그동안 거세우 육성을 위해 어떤 일을 했나?

브랜드에 참여한 축산회원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픔을 같이 하고 장기비육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장기 비육에 따른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했다. 또 사료비를 지원하고 안정적 출하를 위해 선급금을 주면서까지 지원해 왔다. 그 모든 것은 축산농가의 안정과 소비자에게 고급육을 공급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추진한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고급육 품질과 높은 가격을
포기할 수 없다면 소비자들은 비싼 고기만을 먹어야 하나?

담양 한우의 명품성을 살리는 길은 축산농가를 위하는 길이다. 횡성한우를 보라. 일반소는 취급하지 않는다.

지금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횡성보다 더 앞서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 하는 것이다. “담양에 가면 안심하고 한우를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면 이러한 사례는 적국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켜 결국에는 담양축산인, 음식점, 담양군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비싼 고기만 판다는 것이 아니다. 창평에 가면 한우이면서도 싼 고기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거기서 파는 고기는 가격이 더 내려가도 된다. 우리는 한우도 분명히 하등육, 중등육, 고급육을 나눠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알맞은 가격에 그리고 가격에 맞는 등급의 고기를 소비하면서 믿고 소비할 수 있고, 음식업자도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수입육을 둔갑시키거나 저질의 육우를 쓰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담양에 한우가 몇 마리인가. 담양에서 소비할 다양한 가격의 등급별 부위를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다. ‘가격이 낮은 수입육을 대체할 수 있는 한우’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의 문제는 수입육은 한우 가격에 비해 1/3가격이다. 그렇다면 음식으로 판매되는 가격에 그 부분이 반영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니 소비자나 축산업자가 반발하는 것 아닌가. 물론 일부 업소이겠지만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축협조합장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이니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소비자를 직접 대하며 음식업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괴로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체재로 조금만 조율하고 협의한다면 그분들이 우려하는 점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점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오해의 여지없이 멋지게 해낼 것으로 자신한다.

부디 우리 군민들께서도 “축산인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하는 캠페인”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대승적 차원에서 양담배 없는 담양을 만들었듯이 수입고기 없는 담양을 위해 다 같이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