樹勢 약화, 근본적인 대책 마련 필요

천연기념물인 관방제림의 제 1호 나무인 엄나무가 수세가 약화되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진)

주민들에 따르면 진우네 국수 앞에 자리한 엄나무는 직경 126cm에 높이가 14m, 수관폭(좌우 길이)이 15m에 달할 정도로 아름드리 거목인데 녹음이 짙어만 가는 다른 관방제림 나무와는 확연하게 비교가 될 정도로 가지 끝이 고사되어 가고 있고 겨우 중간 부문에만 겨우 잎이 형성되어 있는 등 갈수록 수세가 약화되어 가고 있어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것.

주민 김모씨는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엄청난 크기인데다 둘레도 만만치 않아 이 나무가 엄나무인줄 모르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며 “지난해까지는 나뭇가지가 무성해 보기가 좋았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노쇠 현상이 심화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수백년을 살아 영기가 있는 나무가 여름이 되어 약효가 탁월한 자신이 인간들의 보양식에 사용 될 것을 미리 알고 죽은 척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으면 좋겠다”고 위트를 섞어가며 건재함을 기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엄나무의 수세가 약화되어 나무 주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숨구멍을 내어주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며 “근본적인 대책은 진우네 국수-향교교 구간의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한편 차량통행을 막고 영양공급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지만 오랜 기간 이 구간을 이용한 주민들의 민원을 어떻게 잠재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엄나무는 개두릅나무라고 하며 간질환, 관절염,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닭고기나 오리고기에 넣어 함께 삶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부에서는 껍질을 쓰거나 뿌리를 쓰기도 하고 잎을 그늘에 말려서 차를 달여 마시기도 한다.

특히 엄나무가지에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하게 돋아있는데 이 날카로운 가시를 귀신들이 제일 두렵게 느낀다고 전해져 우리 조상들은 엄나무가지를 대문이나 방문 위에 걸어놓고 못된 귀신이나 잡귀 및 나쁜 질병과 우환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데 사용해 왔다.

이는 엄나무의 날카로운 가시가 양기를 상징하기 때문에 음기를 가진 귀신을 물리친다는 것에 기인한 음양오행설에 비추어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