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조 파업, 공사 피해 불가피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육로의 물류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민주노총 건설기계노조가 16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 건설현장의 피해도 현실화되게 됐다.(사진)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대형트럭 운행이 중단되면서 철근, 시멘트 등 공사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던 터에 덤프 및 믹서트럭(레미콘), 굴삭기, 불도저 등 기초건설공정의 핵심장비들까지 운용이 중단될 경우 건축 및 도로공사 공기지연 등 피해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건설기계노조 담양분회 소속 30여명의 회원들은 ‘유류비 인상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 ‘표준임대차 계약서 조기 정착’ 등을 요구하며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상경투쟁을 전개한 뒤 19일부터 거점 투쟁 전개 및 촛불문화제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이들이 운전대를 놓고 길거리로 나서게 된 것은 운반비 중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일 경우 생존권이 보장되는데 현재는 67%에 달해 적자 운행이 필연적이라는 것.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가급등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를 비롯 △표준임대차 계약서 작성의 정착 △건설현장 내 발생 사고에 대한 산재 보험 처리 등을 요구하며 건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노조원 A모씨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처자식 먹여 살리고자 유가급등에 따라 최소한의 운반비 인상을 요구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도 요구했지만 아무것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며 "이것은 우리가 국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소모품 취급을 받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정부와 건설자본에게 건설기계 노동자도 국민이고 인간이다는 것을 깨닫게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기계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건설 초반의 현장부터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초나 골조공사 현장은 레미콘 타설이 불가능해지면 대체 공정도 어렵다. 파업이 10일 이상 계속되면 공사현장은 무조건 중단된다” 며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할 경우 부실공사로 이어져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