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나무 축제가 한창이던 이달초 5일 담양을 방문한 정몽준 의원.

대나무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5일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담양을 찾았다.
정 의원은 이날 이동시간에 혼선이 생겨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지만 관광객들의 끊임없는 사진촬영요구에도 정치인으로서의 능숙한 제스처를 잃지 않아 그의 정치적 입지를 새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후 ‘MJ-담양에서의 30분’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한 ‘MJ의 선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만 갔다. 그러나 MJ가 약속했다던 축구장 얘기는 더 이상 꼬리를 잇지 못했고 축구동호인들 사이에는 “공약은 말 그대로 空約 아니냐”는 빈축이 흘러나왔다.

이는 본래 ‘축구장 이야기’가 公約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말 담양FC회원들이 담양中 운동장에서 축구연습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혼자서 축구화를 신고 몸을 풀고 있던 한 사람에게 담양FC회원들은 함께 축구경기를 할 것을 권유했고 초면인 그는 운동은 물론 점심식사까지 함께 하게 됐다.

여기서 그는 “자신은 한나라당 체육분과위원으로 체육인 출신인 김문일 후보를 돕기 위해 담양에 왔으며 선후배축구대회와 조기축구회 현황을 들으니 전국에서 가장 축구에 대한 열의가 높은 곳 같다”며 “스포츠맨 출신으로서 담양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담양FC의 한 회원과 계속 연락이 닿은 그는 자신을 양정환으로 소개하고 전화연락을 통해 “정치적 관계를 떠나 김문일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낙후한 담양의 축구관련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문일 후보와 양정환 사이의 의견조율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총선기간 중 김문일 후보는 ‘당락을 떠나 담양에 축구장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펼쳤다.
그러나 총선이후 김 후보의 낙선과 함께 ‘축구장 공약’은 사람들 뇌리에서 급격히 잊혀졌고 그러한 사실이 있었는지도 모를 때쯤 대한축구협회장인 MJ의 담양방문으로 축구장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담양곡성구례 한나라당 부위원장 신인우씨의 말이다.
“정 의원이 담양에 오기 전 김문일 전 후보와 사전 작업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김 전 후보는 대한축구협회장인 정 의원에게 ‘담양에 축구장 신설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정 의원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는 것을 김 전 후보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마침 담양을 찾은 정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이 사항을 함께 들었기 때문에 천재지변이 없는 한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은 이루어 질 것이다”고 축구장 신설을 장담했다.

사후 진행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이 모든 것이 축제 때 이루어진 사항으로 축제가 끝나면 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지자체 부담 부분을 해결하려 했으나 축제가 연장되면서 시일이 늦춰진데다 군수 건강상 계속 늦춰지고 있어 일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현재 인조잔디를 도포할 예정부지는 담양중학교 운동장으로 조기축구회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이며 담양중과도 협의가 끝났다”고 밝히고 “공사가 시작될 경우 FIFA가 규정한 공식 축구경기장 규격으로 조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조잔디 도포 등에 소요되는 공사비용은 약 4억원으로 담양군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20%인 약 8천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