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노인들의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비상이다.
생활이 어려운 노인이나 기댈 곳이 없는 홀몸노인, 복지시설 노인들은 벌써부터 무더위와 맞설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

군에 따르면 노인정이나 노인복지시설의 운영비는 대부분 독지가의 후원금과 지자체의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노인들은 매년 부족한 운영비 때문에 웬만큼 덥지 않은 날씨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있어도 이를 켤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벌써부터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는 일부 기업이나 도로위의 차량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나마 법인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전기요금의 20%를 할인받고 있지만 미인가 시설은 ‘희망사
항’에 불과하고 등록된 311곳의 노인정 중 에어컨이 설치 여부에 대한 현황 파악조차 안 된 상황으로 ‘군민이 주인 되는 살맛나는 담양’ 보다는 무더운 여름을 선풍기와 부채로 버텨야 하는 입장이다.

A 노인복지시설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싫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더위를 일부러 참으며 미안해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면서 “복지법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일부 시설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홀몸노인이나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주민 김모씨는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그냥 참고 사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며 “올해도 변함없이 다리 밑이나 계곡, 관방제에서 더위를 피할 수 밖에 없다”고 체념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인정 등에 선풍기를 지급하거나 무더위 쉼터를 지정해 노인들의 ‘여름나기’를 돕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노인 전문가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라’는 식은 노인들에게 자구책을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지역 사회나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노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