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농협, 농가 일손 부족 해소 앞장서

“오랜 기간 처마 밑에서 방치되어 있던 예초기가 정비기사들의 손에 의해 분해되고 새로운 부품을 갈아 끼우니까 신기하게도 작동되네.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기계의 진동에서 풍년가를 느낄 수 있어 좋아”

“지난해 모를 이앙하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올해 새로 살려고 했는데 숙련된 기술자가 고쳐주니 돈을 번 느낌이야. 올해에는 잘 사용하고 보관하기로 약속했다니까”

"담양 관내에서는 유일하게 대전농협에서 농기계수리센터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이 조합장이랑 직원들이 토요일에도 나와서 고생하는 것 보면 우리 농협이 최고로 좋지"

대전농협(조합장 이재곤)이 지난 26일 봄철 영농기를 맞아 농업인의 농기계수리 불편을 도와주고 농기계 이용률을 높이고자 전남농협농기계기술자협의회와 합동으로 농기계 순회수리 봉사를 실시한 곳에서 오간 말들이다.

이날 진도 해남 장흥 강진 영암 나주 고흥 등 전남농협농기계기술자협의회원 15명을 비롯 대동·국제종합·동양물산회사에서 파견한 7명의 기술자는 대전농협 농기계수리센터에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농민들이 가지고 온 농기계들을 닦고 조이고 기름 쳐 농민들에게 필요한 농기계로 되돌려 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

특히 트랙터, 이앙기와 예초기 등 봄철 사용 농기계를 대상으로 점검·수리하고 정비요령과 안전관리방법 등을 농업인에게 교육함으로써 자체수리 능력을 배양토록 하여 농업기계 안전관리와 내구연수를 연장토록 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농기계 순회수리 기간 중 수리한 농기계에 대해 수리비는 무료로 실시한데 이어 필요한 부품 대는 실비만 받고 수리하고, 큰 고장 등으로 순회수리 봉사반이 현장에서 수리할 수 없는 경우 인근 사후 봉사업소 및 제조업체에 인계해 수리해 주는 등 책임 있는 수리로 농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또한 대전농협은 이재곤 조합장을 필두로 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농민들이 차례대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장내 질서 유지는 물론 기술자와 농민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고 풍년 농사를 위해 애로사항을 청취함은 물론 희망을 북 돋아 주는 등 농민을 위한 농협의 위상을 제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곤 농협장은 “봄철 농기계 순회수리 봉사를 내실 있게 추진하여 영농기 이전 농기계 사전 점검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농기계를 고친 농민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는 것을 보고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며 “도로 및 농경지 등에 방치된 폐 농기계도 적극 수거하여 자원 재활용 및 환경오염을 방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