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암천 일대, 각종 건축 폐기물로 뒤범벅

유리, 변기, 스티로폼, 벽돌, 레미콘, 페인트, 비닐, 철재, 목재, 싱크대, 냉장고 등등.

이것들은 인간들의 주거 환경과 밀접한 것들로 주택을 짓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거나 반드시 필요한 생활용품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증암천을 병들어 가게하고 있는 주범역할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사진)

고서면 동운리-장산-봉산 쌍교에 이르는 증암천 구간은 대형 쓰레기장이라고 해도 무방 할 정도로 각종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봄을 맞아 싹을 틔운 식물들로부터 싱그러운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하천 둑길에서 각종 생활 쓰레기를 태워 멀리서 지켜봐도 흉물스럽기 짝이 없는 불법 소각 현장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증암천 주변 곳곳에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이 군데군데 쌓여 있어 마치 쓰레기매립장을 방불케 하고 있어 ‘증암천은 쓰레기 천국’이란 불명예를 안기고 있으나 관련 기관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제방 곳곳에 쓰레기와 폐비닐, 소각잔재들이 널려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많이 통행하는 농경지 주변에도 각종 생활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그리고 증암천변 억새와 아까시나무에 흉물스럽게 걸려있는 폐비닐들은 스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크게 일조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우스용 철재 파이프들과 스티로폼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각종 음식물쓰레기, 기왓장, 깨진 유리,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폐형광등이 한데 뒤엉켜 미관을 해치고 있다.

또 최근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파손된 변기를 비롯 사용하다 버린 투망, 녹 슬은 페인트통, 건축 현장에서 사용하고 난 레미콘 잔량과 폐타이어와 소각 과정에서 파생된 폐타이어 잔재물들이 자연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이밖에 샛강 살리기 일환으로 군에서 군청 공무원을 동원해 실시한 자연정화 활동 후 수집한 쓰레기들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새로운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관을 해치고 있어 과연 환경에 대한 의식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처럼 증암천 일대가 각종 쓰레기와 건축폐기물 및 각종 생활 쓰레기 등으로 매립장으로 변하고 있으나 단속기관인 군은 사안에 대해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뒷짐만지고 있다.

주민 박모씨는 "증암천변에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이를 방관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더 나쁘다"며 "이곳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들을 재활용 할 경우 너끈히 집을 짓고도 창고까지 지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많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증암천 일대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무단 투기자의 신변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하는 한편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