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응용-담양 가산리 구간 가로등 無用之物
관리 이관 놓고 익산청과 군 힘겨루기

“오살 나게 가로등은 많이 설치 해놓고 안 켜 불면 어쩌자는 것이여. 실용 정부를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한테 민원을 제기 해야 해결 될 란가?”

“있으나 마나한 가로등에 드는 예산 절감해서 다른데 쓰는 것이 백번 낫지. 그냥 우리는 요렇게 살다가 죽으면 되지 뭐”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죽어야 가로등을 켤 것인지 지켜 볼라만. 이거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녀”

“도대체 높은 사람들은 뭘 보고 다니는 것 인지, 아니면 애써 눈 감고 다니는 것이여. 또 공복이라고 하는 공무원들은 이런 불편을 모르는 것이 분명해”

국도 13호선 대전면 응용리-담양읍 가산리 구간에 설치된 가로등을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태세이다.

대전 응용-담양 가산 구간에 설치된 가로등은 21억2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원형STS 등주 488등, 주철강관주 8등, 점멸기 25개소가 설치되어 있으나 관리 이관에 따른 이견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국도 13호선과 29호선 가로등 신규 설치시 군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무선 원격제어 점·소등 방식으로 건의하여 보촌- 담양 구간에 설치된 점멸기는 군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시공했는데 이관을 추진 중인 대전-담양 구간 점멸기는 다른 방식으로 설치되어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전 구간에 설치된 원형 STS 가로등주에 설치되어 있는 세종로형 등기구의 조사 각도 설계가 잘못되어 도로가 아닌 인도와 농경지 쪽으로 불빛이 비춰 농작물 피해가 우려 될 뿐만 아니라 교차로에서 마을 진입로에 고다 시공 되어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 부분의 지중 매설 관로가 법정 시공깊이 60cm 이하로 시공되어 있는 곳을 비롯 부실 시공된 곳이 여러 곳에 달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관리 이관 시 유지 관리에 많은 사업비가 소요 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문제점을 해결토록 익산청에 수차례 요구하고 있으나 협의 및 추진이 더디게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담양읍 삼다리 마을 입구를 비롯 풍수 3리-수북 RPC, 풍수2리-주평리, 봉산-수북중, 고성리- 수북, 성산(한빛고)-행성 2리, 갑향(허브사랑)- 행성 1리, 갑향(대전농협 DSC)-행성 1리, 월본리- 장성, 태목-중옥리 교차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4개월째 제 구실을 못해 야간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만 가고 있다.

특히 이곳은 농번기철을 맞아 들녘에서 늦게 귀가할 경우 과속을 일삼는 차량들과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인데다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을 즐겨 입는 농촌 주민들이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가로등 점등으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01년부터 익산청에 군은 물론 담양경찰서에서도 여러 차례 건의를 했는데 예산을 이유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