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농협, 무료 한방진료 인기 후끈

"여러분, 잘 보세요. 오늘 여기서 하나라도 알고 가신다면 이제부터 약국과 병원에 가시는 사례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시골 장터에서 순진한 노인들을 유혹하여 엉터리 약을 만병통치약처럼 팔고 있는 현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무료 한방진료를 펼친 동신대학교한방병원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15일 무정농협 회의실을 가득히 메운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혈압과 당뇨를 체크하고 침을 놓고 뜸을 뜨고 진료 및 가정 상비약을 나눠주는 동신대 한방병원 관계자들의 仁術에 고마워했으며 행사를 주관한 무정농협(조합장 김상태)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사진)

당초 오전 10시부터 진료가 개시되지만 9시를 조금 넘기자마자 회의실 안은 아픔을 호소하는 조합원들로 가득 차기 시작, 늦은 시간까지 2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상이 나아 졌다고는 하나 의료 환경이 열악한 농촌의 특성을 반영하듯 손목은 물론 허리 무릎 어깨 등 어느 곳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여서 농민들에게 동신대학교 한방병원 관계자들은 허준의 후예인 셈이다.

365일 반복되는 농사일로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이들은 동의보감의 허준이 부러 울리 만무.
“며칠 전부터 삭신이 쑤시고 찌뿌듯했는데 의사 선생님한테 침 한 대 맞고 건강 상담까지 받고 나니 앞으로 100년은 거뜬히 살 것 같아”

“진료를 받고 건강이 좋아지고 사람들 만나니까 재미도 좋고. 치료받고 가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지. 이렇게 기분 좋게 치료받고 나니 마음 아픈 일이 있겠어”

“의사 선생님한테 엄청 혼났어. 당뇨가 있는데 건강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큰일 난다네. 오늘부터 좋아하는 담배와 술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단으로 마지막 여생 자식들한테 짐이 안 되도록 주의해서 살아야지”

“농협이 돈 만 꿔주는 곳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합원들의 건강을 위해 무료 한방 진료는 물론 건강검진, 수지침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환원 사업을 펼치고 있음에 고마울 따름이다”

한방병원 관계자는 “진료를 받은 뒤 얼굴에 희색이 도는 노인들을 뵐때가 가장 기쁘다” 며 “아픔과 질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갈 각오이다. 특히 불우노인들에게 건강한 삶과 웃음을 선사 할 수 있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