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원 인기, 농촌 인력난 희비

18대 국회의원 선거철을 맞은 관내 주부들 사이에서 선거운동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일선 농가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원은 일당 7만원을 법적으로 보장받기 때문에 주부들 사이에서 아르바이트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법상 국회의원 후보는 선거구내 해당 읍·면마다 3명씩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다.

이에 따라 12개의 읍면으로 이뤄진 담양의 경우 후보 3명이 각각 36명의 운동원을 고용할 경우 최대 108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A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모두를 고용하고 싶지만 선거법에 운동원 수가 명시돼 있어 고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탈락자들도 유권자인 만큼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거 운동원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고,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자부심과 보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운동원의 일당은 7만원(일당 3만원, 교통비 2만원, 식대 2만원)으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일할 경우 단기간에 91만원을 벌어들이는 등 일용직 식당보조나 농사일 등과 비교하면 큰돈인데다 활동적인 업무여서 선호도가 높다.

가정주부인 A모씨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거기간을 통해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하면서 돈도 벌고 정치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름대로 지역현안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보람된다”고 말하면서 주부들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는 선거사무원 지원에 호의적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농민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비롯해 일당까지 올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농민 B모씨는 “선거철만 되면 주부들이 단기간에 벌 수 있는 운동원이 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이제는 집사람까지 선거판으로 나갈까봐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