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정감시단, 24시간 두 눈 부릅떠

평소와 달리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중앙공원에는 4.9 총선에 출마한 김효석 후보가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4·9총선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 대회전을 맞아 총선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곳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감시단이 눈을 부릅뜨고 후보 또는 선거운동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감시했다.(사진)

총선 후보자 및 선거운동원들의 불법 선거운동 여부 감시에 나선 부정선거감시단은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신진호 반장.

이날 주간 단속반으로 나선 신 반장은 단속반원들과 팀을 이뤄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녹음기 등을 휴대하고 후보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마다 출동해 부정선거 활동이 없는 지에 대한 감시에 잠시도 한 눈을 팔지 못한다.

신 반장 등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아침 8시부터 후보 연설원과 선거원 등의 신분증 패용 여부와 차량의 선거표지 부착 등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이어 출근차량들을 상대로 한 후보들의 선거활동을 비롯 선거사무원이나 자원봉사자 등의 불법 명함배포 행위를 중심으로 오후 4시까지 불법선거 감시활동을 벌였다.

부정선거를 감시하는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목격되면 현장을 비디오카메라 등으로 채증한 후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미행, 위법행위를 최종 확인해 고발조치 한다.

공직자 출신인 신 반장은 “무엇보다도 능력 있고 올바른 후보를 나라의 일꾼으로 뽑는데 일조한다는 신념으로 단원들과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며 “조그마한 부정선거운동도 결코 우리를 빗겨나갈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거감시단원들의 활동은 오후 2시부터 밤늦은 10시까지 이뤄지며 선관위 지도계장을 비롯한 특별팀과 자료 수집팀 및 총괄팀도 부정선거의 징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24시간 불법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인다.

선거감시단원들의 노력들은 결과로 나타난다.

A후보의 선거 사무원들이 선거법을 준수하지 않고 5일 시장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배부한 것에 대해 경고조치를 한 것을 비롯 B후보가 공개장소에서 상대 후보를 비하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으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이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의 선거 개입 사항에 대해서도 엄준한 선거법을 적용하는 등 공명선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총선 때도 감시단으로 활동했다던 C모씨는 “단속과 처벌이 엄격해선지 지난 17대 선거 때보다 후보자들이 선거법을 잘 준수하고 불법선거운동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며 “온 종일 후보자 뒤를 따라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시비도 붙고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올바른 선거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익을 다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적은 상대 후보가 아니고 선거법이다”며 “당선될 경우에도 선거법으로 고발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선거법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선관위 부정선거감시단은 총 35명으로 8개조로 나눠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종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