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RPC 대숲맑은쌀 수매 포기 사태 발생
농림부 기준에 미달, RPC 통합 논의 재점화

금성 RPC가 올해 대숲맑은쌀 수매 계약을 포기키로 결정, 브랜드 육성에 비상이 걸렸다.

금성농협에 따르면 담양쌀의 일류 브랜드화를 위해 2005년부터 군의 친환경브랜드인 대숲맑은 쌀을 전담 판매하였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여러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 2008년도부터 대숲맑은쌀 수매 계약을 하지 않기로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고 자체 고품질 쌀 생산을 통해 담양쌀의 브랜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신을 농민들에게 발송했다.

금성농협이 대숲맑은쌀 수매 계약을 포기한 것은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는 생산만 담당하고 판매는 유통부서 소관이라는 이분법적 고정관념과 생산된 쌀에 대한 판매 대책도 없이 오직 재배 단지 면적확대에만 주력, 브랜드화에 역행하는 담양군의 잘못된 농정을 우선적으로 손꼽았다.

또한 전남 10대 브랜드를 비롯 전국 12대 브랜드 대부분이 호평·추청·일미벼 등 밥맛이 뛰어난 고품질 품종인데 반해 담양은 농민들이 재배가 쉽다는 이유로 동진1호와 남평벼가 주품종으로 품종의 난립으로 인한 미질 및 품위저하가 우려되고 실제로 지난해에는 품종명 표시도 못한 채 일반계로 표시하여 판매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는 것.

그리고 ‘친환경 쌀이 반드시 대숲맑은 쌀은 아니다’, ‘개인이거나 법인을 막론하고 친환경인증을 받으면 군에서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금성에서 허용하는 품종 이외의 품종을 재배하는 단지에 대해 금성농협은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수매 분산을 유도, 품종별 최소 확보량 미달은 물론 올해 ‘프리미엄’이라는 새브랜드를 제시하여 그동안 이미지 제고에 노력해온 브랜드화에 역행하는 농정부서의 견해차도 한몫했다.

특히 2005년 굿모닝쌀은 수북농협, 대숲맑은쌀은 금성농협에서 전담하여 판매키로 협약을 맺었지만 해가 갈수록 대숲맑은쌀의 계약재배 면적이 늘어나자 수북RPC에서 면적 분할을 요구함에 따라 지난해에는 수매가 양분된 것을 비롯 한술 더 떠 올해에는 대숲맑은쌀협의회에 수북농협을 공식 참여시키는 등 신뢰가 최우선인 행정에서 스스로 신의를 깨트린 것도 일조했다.

또한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일 품종, 고품질품종, 종자순도(80% 이상) 등 철저한 품종관리와 농약 및 화학비료 사용 줄이기와 1모작 등 재배법 개선과 유통의 일원화와 균일한 품질, 적정 규모 확보가 우선전제 조건이나 농정부서에서는 현실을 도외시 한 채 면적 확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고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성농협의 주장이다.

금성농협의 계약포기로 브랜드 육성의 책임을 떠안게 된 수북농협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수북농협 관계자는 “수북 RPC의 저장용량이 6만가마이고 무농약재배 쌀의 경우 포대벼로 수매를 실시, 창고에 보관할 경우 최대 12만가마이지만 고령화로 인해 산물벼 수매를 선호하는 농민들이 일시에 수북으로 몰릴 경우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 며 “다만 통상적으로 약정면적에 비해 실제 약정량이 25%에 머무르고 있어 혼잡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2005년 당시 굿모닝 단지와 대숲맑은 쌀 단지 육성을 위해 지원을 한다고 농정부서에서 약속해 놓고 2006년에는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이유로 굿모닝 단지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 원료곡 확보에 따른 어려움 해소와 인근 수북 대전 봉산 농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자구책의 일환으로 면적 분할을 요구했다는 것.

이처럼 금성농협의 대숲맑은쌀 계약 포기로 인해 친환경인증 쌀 재배의 연차적 확대 및 고품질화로 전국적인 유명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대숲맑은쌀 브랜드 사업 계획이 차질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의 대숲맑은쌀 브랜드화 추진 계획이 매출액 하한금액이 2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강화되고 계약재배 실적과 매출액에 배한 배점을 강화하여 경영체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유도한다는 농림부의 브랜드쌀 평가 기준에 미달하는 것이어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대숲맑은쌀 브랜드 육성 계획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데는 소신 없는 농정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농민 A모씨는 “대숲맑은쌀 브랜드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금성농협이 하루아침에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이다. 또한 이같은 사태가 발생 될 때까지 두손 놓고 방치한 무능력한 농정을 믿고 어떻게 농사를 지으라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농민 B모씨도 “행정에서 인위적으로 친환경쌀 면적을 확대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비싸게 매입한 쌀들을 높은 가격에 판매 하지 못함에 따라 농협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로 유통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500-600ha가 적정면적이라는 것을 뒤늦게라도 알고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민 C모씨는 “2010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저농약 인증이 폐지될 경우 저농약이 93%를 차지하고 있는 군의 친환경 쌀 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농약 단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로 인증 단계를 상향토록 유도하는 한편 밥맛 좋은 일미와 호평으로 품종을 제한, 미질 향상을 통한 판매 촉진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농민 D모씨는 “농협 RPC들이 겉으로는 농민들을 위한다면서 속으로는 자신들의 이익 증대가 목적이다.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다면 차제에 RPC 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서 1시군 1RPC, 1공동 브랜드를 추구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쌀 브랜드 정책에도 맥을 같이 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 갈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담양의 환경보전과 안전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 추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숲맑은쌀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상 이변과 병해충 발생으로 인한 벼 수확량 감수, 매입가격 차별의 미흡, 운반거리 및 시간 비교 응매, 지역농협 자체수매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 며 “특히 농협들이 브랜드 육성보다는 원료곡 확보에 우선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현실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권장하는 기준에 적합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올해 26억9300만원(보조 21억5400만원, 자담 5억3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식부면적 7188ha의 30%인 2200ha에서 친환경쌀을 재배하기 위해 저농약은 ha당 100만원(보조 80%, 자담 20%), 무농약은 ha당 200만원(보조 80%, 자담 20%)을 지원하여 왕우렁이 등 제조대행 자재와 발효퇴비, 우렁이 도피 방지망 및 벼물바구미 약재 등 기타 친환경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