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간 진료 공백 우려, 연례행사
교체시기 조정 등 대책 마련 '절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가 다음 달 초 대거 복무가 만료돼 교체를 앞두고 있으나 신규 배치가 늦어져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군에 따르면 관내 근무 중인 21명의 공중보건의 가운데 38%인 8명(의과 4명, 치과 4명)이 다음달 6일 복무가 만료돼 신규 인력으로 교체되나 이들을 대체할 신규인력 충원은 30일로 계획돼 있어 4월 말까지 약 한달 간 의과의 경우 창평·대덕·금성·용면, 치과는 남· 창평· 수북· 대전 지역이 진료공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건소나 보건지소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낮은 저소득 서민들이 주 고객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여성 의대생의 꾸준한 증가와 일반 의대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등으로 실제 군에 갈 자원이 줄어들었으며, 공보의 자원들이 군병원 신설 등으로 늘어나는 군의관부터 배치된 후 전국 시·도에 배치되기 때문으로 이같은 현상이 심화 될 경우 복지시설이나 취약지 병원 뿐 아니라 일선 보건소에 대한 공중보건의 지원도 중단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국방부에서 실시하는 군의관 교육 및 군사교육과 복지부의 인력배치 기간과의 조정이 맞지 않아 해마다 진료공백이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중보건의는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다음달 28일 께 일선 시·군에 배치된다. 훈련일정을 앞당길 수 없는 이유는 함께 군사훈련을 받는 군의관들의 불만 때문이라는 것이다. 군의관은 8주 훈련을 받는데 같은 날 소집되면 공중보건의의 전역이 군의관보다 4주 정도 빠르다며 퇴소 일정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공보의를 보건지소에 순회 진료키로 하며 경미한 환자는 보건진료소를 이용토록 하고 관내 병·의원과 긴밀히 협조해 진료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토록 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수립, 공백 기간 내 진료에 차질을 막는다는 계획이지만 일정부분 의료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복무만료일과 신규 배치일 사이에 20여일 이상 차이가 나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정부차원에서 교체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중보건의사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취약지역 보건기관이나 공공병원 등에 배치돼 3년 간 근무하게 된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