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연료비·부품 값 줄줄이 인상

시동이 시원치 않게 걸려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카센터를 찾은 직장인 박모씨는 배터리 값이 13만원한다는 정비공의 말에 깜짝 놀랐다.

2년전 8만원을 주고 교체했었던 자동차 배터리가 무려 5만원이나 올랐기 때문.

박씨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휘발유 값도 만만치 않은 판에 타이어 값은 물론 각종 부품과 보험료, 정기검사료 등도 오르고 있어 차량 유지비에 허리가 훨 지경이다”고 푸념했다.

최근 관내 주유소 휘발유 값이 1700원을 웃도는 가운데 원자재 값 인상을 빌미로 자동차 부품 가격까지 치솟고 있어 운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폭등한 국제 납값으로 인해 지난해 2차례나 올랐던 배터리 값이 올 들어 또 다시 오름에 따라 전년대비 40%가량 급등했고, 구리와 알루미늄이 많이 사용되는 발전기나 천연 고무가 원료인 타이어도 30%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이처럼 신품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오르자 최근에는 재생품을 선호하는 운전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재생품 역시 품목마다 5천원∼1만원 정도 올랐다.

특히 트럭 등 상용차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화물 운송업자와 자가운전 자영업자,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하다.

일반 차량보다 운행이 많아 차량교체주기도 짧은데 올 들어 소형과 중·대형 트럭 가격도 대당 600만원과 700∼1700만원씩 각각 오르는 등 최고 22%가량 인상됐기 때문이다.

화물트럭으로 생필품을 팔러 다닌다는 김모씨는 “차를 바꿔야 할 때가 됐는데 차 값이 너무 올라서 교체시기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살인적인 기름값에 주요 차량 부품도 많이 올라 차가 고장날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A카센터 대표는 “자동차 소모품 가격도 많이 올라 1만원 하던 향균필터는 1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고 오토 미션 오일도 5천원 오른 8만5천원에 나가고 있다”면서 “배터리 값의 경우 올 상반기 중에 또 다시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고 귀띔했다./양상용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