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상균 씨 8년 만에 박사

담양동초교 재학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으며 담양中을 수석 졸업했던 김상균(32세, 담양중 43회, 전남과학고 2회)씨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은닉 성분 추정에 의한 언더디터민드 미지 신호 분리 (Underdetermined blind source separation by latent component estimation)’라는 논문으로 지난달 29일 전기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담양中 졸업 당시 전남과학고에 유일하게 진학한 김상균 씨는 고 2학년에 학교추천으로 KAIST에 입학할 만큼 영재에 속했다. 이후 KAIST에서 학부과정과 석사과정을 마친 김씨는 미국과 스페인, 독일 등에 유학하며 8년간의 연구 끝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가 일궈낸 ‘미지 신호 분리’분야의 연구성과는 언뜻 난해해 보이나 우리 생활과 밀접해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우리 인간의 귀는 매우 발달해 있어 나이트클럽이나 시장처럼 매우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상대방과 진지한 얘기를 나눈다면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상대방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인간의 귀가 가진 뛰어난 능력을 컴퓨터나 여러 전자제품 등에 적용해 여러 개의 신호들이 어떻게 섞여 들어오든 원하는 신호를 분리해내는 기술을 김상균 씨가 개발해 낸 것이다.

즉 김씨가 개발한 기술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나 잡음을 따로따로 분리할 수 있으며 노래 소리 안의 가수 목소리와 각각의 악기 소리 등을 분리할 수도 있다. 또 이 기술은 우리 몸의 건강체크, 뇌신호 연구, 통신신호 연구 등에도 접목될 수 있다.

박사후과정으로 유학을 준비 중인 김씨는 “항상 믿어주며 묵묵히 지켜봐 주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책임을 다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초·중학교 시절 더 큰 세상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정봉, 박문수 교장선생님과 여러 은사님께도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정을 나눈 고향의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며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으로 믿음직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읍 양각리가 고향으로 담양문화원 사무국장을 지낸 김귀수 씨의 막내아들인 김씨는 앞으로 ‘내신호처리’ 분야에 몸담아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