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 침해, 해충·꽃가루로 피해도 우려

죽녹원 앞 관방천 제방에 심어진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읍 향교리 주민들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이곳에 식재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너무 높이 자라면서 조망권을 침해하고 주변 경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주민들은 플라타너스 가로수로부터 비산되는 꽃가루로 인해 주변 거주자와 관광객들에게 건강상 피해도 우려된다며 가지치기 등 신속한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관방천 좌측 제방에 심어진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평균 수령이 40∼50년 된 고목들로 키가 10m 이상씩 자라면서 죽녹원과 관방제림의 조망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가로수의 꽃과 열매에서 발산되는 꽃가루로 인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눈병 등의 피해를 유발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봄철이면 이 가로수에서 집단 서식하는 흰불나방 송충이로 인해 혐오감을 주는 것은 물론 동절기에는 주변을 뒤덮은 낙엽으로 인해 제방 벽면에 심은 철쭉 군락이 고사되거나 생육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죽녹원을 찾은 한 관광객은 “지금도 높이 자란 가로수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 여름철 잎이 무성해지면 더욱 답답해질 것 같다”고 말하고 “나무도 나무지만 죽녹원 앞을 가로지르며 얽혀있는 각종 전선부터 정비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죽녹원 앞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A씨도 “지난해 대나무축제 때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로수에 가려 관방천과 관방제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천혜의 경관인 관방제림과 수변 공간 그리고 멀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까지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시원하게 정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또 주민 B씨는 “인접한 종합실내체육관이 곧 완공될 예정인데 이들 가로수로 인해 체육관 사용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차제에 조망권도 살리고 주변 경관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명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