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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후보 기준이 출신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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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2.28  0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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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9일 치러질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현역의원인 김효석 의원이 새롭게 획정된 담양·곡성·구례지역구에 출마할 결심을 굳히고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했던 일부 예비후보들과 추종자들은 당혹스런 나머지 갖가지 비난 섞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고향도 아니고 연고도 없는 사람이 왜 이곳에서 출마를 하느냐는 말부터 광주나 수도권으로 가라, 심지어는 절대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막말도 내뱉고 있다. 고향이 아니기는 매 일반인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광주나 수도권은 괜찮고 8년 동안 지역구로 활동해온 담양 곡성지역에서 출마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과연 어디에 근거한 논리일까?

나아가 8년 동안 이 지역을 대표해서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온 후보에게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또 무슨 억지인가.

국회의원을 뽑는데 출신지역이 어디인가도 한 가지 기준은 되겠지만 전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출신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보가 능력과 비전을 갖춘 사람인가와 나아가 도덕성과 청렴성을 겸비하고 지역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느냐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 법전 어느 구석에도 국회의원은 자신의 출생지에서만 출마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모든 국민에게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듯이 국회의원도 어느 지역에서나 출마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 지역에서 생산되어 팔고 있는 상품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지역에서 사오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지역의 우수한 상품을 타 지역에 내다 팔기도 한다. 국가적으로도 국산품이 시원치 않다 싶으면 외국에서 수입도 하는 마당에 유독 정치인만은 마음에 들건 안 들건 꼭 그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주장이요 억지일 뿐이다.

국민의정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61년 5월 14일 실시된 제5대 민의원 보궐선거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인제에서 출마, 당선됐고 1990년 11월9일 실시된 13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영남출신의 이수인 후보가 영광에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단지 고향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역설적으로 고향사람이면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도 상관없고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리야말로 오히려 지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차라리 모든 유권자가 납득하고 공감할만한 주장을 내놓아야 한다. 예컨대 그 후보는 무능하고 도덕성에 결함이 많아서 적합하지 않다든지, 아니면 의정활동이 형편없어 오히려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정말 무식해서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그럴싸한 주장 말이다.

마땅히 주장할만한 내용이 없다면 단지 이곳이 고향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퍼붓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자신은 출신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상대후보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하나같이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질과 능력이 출중하고 나름대로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진정으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면 상대 후보의 출신지 따위에 매달리는 옹졸한 행위보다는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면서 어느 후보와도 당당하게 겨뤄서 심판 받겠다는 마음자세를 갖고 선거에 임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한명석(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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