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의 생활양식이 점차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기농산물의 소비량이 매년 20%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소비 패턴도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양에서 질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안전한 고급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2000년 이후 매년 70%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친환경농산물의 시장규모는 전체 농산물시장의 7%내외로 틈새시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친환경농업을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라남도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전체 경지면적의 20%를 넘는 6만 5천여ha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친환경농산물 시장의 공급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증가세 둔화, 높은 가격수준, 생산·유통과정에서의 신뢰도 문제, 구매접근성의 제약 등으로 수요가 특정계층에 한정됨으로써 재고가 쌓이거나 적절한 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유기농업의 선진국인 오스트리아는 정부의 소비자 지향적인 유기농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유기농업이 단기간에 전체 농업의 13% 정도로 확대되었다. 이처럼 유기농업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지원정책,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한 인증시스템, 대량급식처를 통한 지속적인 유기농산물 확대, 대형슈퍼마켓의 유기농산물 취급확대, 유기농단체의 판매촉진을 위한 역동적 활동 등을 들수 있다. 이중에서 특히 학교·병원·군부대 등 공공부문 대량급식처의 유기농 식자재 사용은 국민 건강과 복지적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남도의 경우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에 대한 친환경농산물 식재료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357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육시설,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2천 377개교를 대상으로 식재료를 지원하게 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서로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농업인은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격 프리미엄을 낮추는데 노력하면서 신뢰도 제고를 위한 인증관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건강과 복지적 차원에서 학교·병원·군부대 등 대량급식처의 친환경농산물 급식자재 사용을 적극 지원하고 사용을 장려하며, 소비자에 대한 교육·홍보강화, 도매시장을 비롯하여 대형유통 전문매장의 친환경농산물 취급 및 판매코너 설치확대,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포장단위 판매 등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저변확대를 위한 정책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