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창평 재래시장 주변 상가에서 맛있고 값싼 소고기를 판매하다보니 광주 등에서 많은 고객들이 몰려와 주변도로를 점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원조 창평 국밥 집 하나가 잘되니 창평 시장일대가 국밥 촌으로 명소가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원조국밥 집을 찾는 고객들이 넘쳐나니 자연적으로 점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된 것이겠지만 점포들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3000~4000원밖에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른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포만감과 재화의 효용성까지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소고기나 국밥의 사례에서 우리는 철저한 경제원칙이 지켜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신들의 성공담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은 경제원칙을 내세운다. 경제원칙이 시장 내에서 경쟁력의 바로미터라고 할 때 공급자(판매자)는 가격과 품질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재인식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지역은 농촌지역으로서 대부분 상품들이 광주광역시보다 가격이 비싸거나 품질도 뒤떨어지기 때문에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관내 직장인들이나 일부 지역민들이 광주광역시에서 소비활동을 하지 아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보면 담양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담양군이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주민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조장시켜 보겠다는 목적과 의지를 가지고 담양사랑 상품권을 지난해 8월 1일부터 (사)담양군상인협의회로 하여금 발행 판매토록 하였고, 상인협의회에서는 지금까지 18억원을 발행하여 12월말 현재 13억원을 판매 유통시켰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상품권의 메리트를 부여하기 위하여 5%의 할인제도를 두어 3%는 가맹점이 부담하고, 2%는 군에서 (사)담양군상인협의회에 지원하여 보전해 주고 있다.

3%를 가맹점에 부담시키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하였을 시 카드사용수수료를 카드사에 지급하였던 것을 상품권 사용고객에게 되돌려주자는 의미도 있고 판매자들도 소비자들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려 나간다는데 일정부분 함께 노력하자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담양에서 소득활동을 하는 소득자들이 이 지역에서 일방적인 소비를 해줄 것을 강요하기보다는 판매자도 적극적인 면에서 조금 손해가 있더라도 상품을 싸게 팔려고 하는 쌍방적인 조화로움을 갖자는 것이다.

상품권이 처음 나왔을 때는 지역민들의 이해부족내지는 비판 아닌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품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카드사와 점포마다 카드사용수수료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불만의 소지는 전혀 없지 않다. 주유소의 사례에서 보면 카드 수수료 외 1.5%를 추가로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으면서도 담양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군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1.5% 의 손해가 있음에도 인내하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책을 호소하고 있어 상인협의회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상품권 할인율을 3%~2%로 낮추고 가맹점과 상인협의회에서 각각 1.5%~1%를 부담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상품권 환전실태를 보면 주유소가 22%로 담양사랑상품권의 유통 종착지라고 볼 수 있고, 일반 가맹점들은 2차적인 소비처가 있지만 주유소의 경우에는 단일 품목으로 재사용이 불가능한 반면 영업이익 면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든 가맹점이나 지역민들은 지역경쟁력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이해해야 하며 특히 일반 상가에서는 상품권을 수취했을 때 선의의 재사용도 좋겠으나 가게에서 할인율 부담에 대한 손해 아닌 이익만 보자고 무조건 타 가맹점에 상품권을 환매하는 사례는 지양해야 한다.

담양에서 상품권이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군민들이 상품권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며 그 힘을 모아 나갈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따라서 가맹점에서는 담양사랑상품권을 가지고 온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사)담양군상인협의회에서는 담양사랑 상품권이 우리 지역민들 뿐 아니라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의 특산품등 구매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금년도부터는 죽녹원 등 관광지나 터미널 등에서 담양사랑상품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담양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은 지역 내의 모든 상품이 선순환구조 하에 판매될 수 있도록 담양상품권의 유통이 촉진되어야 한다. 담양사랑 상품권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 발전되어 전국에서도 가장 성공한 지자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