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마무리와 함께 정치 관심사는 자연 18대 총선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4월 9일 실시될 제18대 국회의원선거는 호남지역의 경우 역대 어느 총선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입지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 선거구 조정이 확정되지 않아 안개 속을 거닐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 선거구 중 인구 하한선이 무너진 영광 함평 선거구가 과연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에 따라 담양 장성 곡성을 한 선거구로 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행 국회의원지역구의 인구 하한선은 10만5천명이고 상한선은 31만5천명이지만 영광과 함평지역구가 인구 10만5천명이 무너지면서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 외에도 전남지역에서는 강진과 완도가 같은 사정이며, 여수시도 갑 을 두개의 선거구에서 두 명의 국회의원을 뽑았으나 31만5천명이 무너져 1명으로 줄어들 형편에 놓이게 됐다.

이에따라 대통합민주신당은 단 한 석이라도 살려내야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효율적인 선거구 조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미루어 서울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서의 고전이 예상되면서 이 같은 절박함을 더해주고 있다.

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영광과 함평 선거구는 영광과 함평을 나누어 인접시군과 통폐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가설이 양산되고 있다.

그중 영광과 장성의 합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영광과 장성을 합할 경우 인구수는 11만이 넘는다. 또한 담양과 곡성에 구례를 붙이면 한 선거구가 유지된다. 구례의 경우 광양시에 붙어있으나 구례군이 떨어져 나가도 광양시 선거구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함평군이다. 일설에 의하면 나주를 화순과 분리해 함평과 묶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화순은 장흥과 묶고, 장흥과 한 선거구인 영암을 강진 완도와 묶으면 여수에서 1석만 줄어들고 나머지 의석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해당 국회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는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광과 장성이 한 선거구로 조정되면 영광 이낙연 의원과 장성 김효석 의원의 공천전쟁도 예상된다. 두 의원 모두 재선의원이고 당에서의 역할 또한 중대해 두 의원이 맞붙는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자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두 명중 한사람이 분구되어 선거구가 늘어나는 광주 광산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영광과 장성, 담양을 한 선거구로 묶는 방안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으며 아울러 나주와 함평, 화순과 곡성 구례, 강진과 장흥 영암, 해남과 진도 완도를 각각 한 선거구로 조정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은 정치권의 이해타산과 맞물려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따라서 선거구 조정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소문들도 현재로서는 탁상공론일 뿐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입장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1월 중 국회선거구획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오는 2월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최종 선거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한명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