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일선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전화친절도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대상자인 공무원들은 군민위주의 행정역량 강화를 위한 고객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전화불친절로 불이익 처분을 받은 좋지 않은 기억을 상기하며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선4기가 지향하는 군정목표인 군민제일주의 군정을 위해 공직자들의 친절수준을 측정하여 친절을 더욱 향상시키고 고객인 군민이 만족하는 행정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고자오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월1일부터 전문조사기관에 위탁하여 수신태도, 응대태도, 대화태도, 만족도등 행정업무와 군정 관심분야에 대해 민원인 입장에서 전화 친절도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조사를 통해 불친절 전화민원에 대한 군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보다 더 친절한 공직자상을 보여주고 친절부서와 공무원을 표창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조사결과가 양호한 부서나 공무원은 다행이겠으나 불친절로 지적받은 부서나 공무원은 업무외적인 “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몸에 밴 전화친절이 대민 서비스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다.

그러나 조사자의 눈과 귀를 의식하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조작된 친절에 민원인들은 과연 얼마나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답이 뻔한 시험이라면 쓸데없는 예산과 시간낭비일 뿐 근본적인 공직사회체질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 한다.

민원인들은 억지친절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행정이 친절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민과 관이 질을 같이 높이고 서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친절강사를 초빙하여 군민과 공무원이 함께 스트레스를 풀고 잠시라도 웃고 사는 삶의 미덕을 상기해보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친절도 조사가 공무원들의 직무수행능력평가 기준이 될 수 는 없다. 관의 정체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체검열의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