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대국이자 세계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어 있는 나라 미국.

자유언론의 토양위에 민주주의를 굳게 세운 미국을 방문해 현지 언론사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연수에 대한 기대효과는 충분했다.

11일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집결한 연수단은 설레임 속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 워싱턴 D.C. 댈러스 공항을 향해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시간 14시간, 13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미국 현지시각 11시 30분 워싱턴에 도착한 일행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입국절차를 무사히 마치고 낯선 미국 땅을 밟았다.

호텔에 여장을 푼 일행은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세계의 심장부이자 거대한 미국을 움직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이곳저곳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외신에 자주 등장하면서 낯이 익은 백악관을 비롯해 웅장하다 못해 거만스럽게 까지 느껴진 국회의사당, 그리고 워싱턴 장군 기념탑과 링컨 기념관 등등...

다리가 뻐근해질 무렵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다음날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진행될 연수 일정에 대한 점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수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10일 동안 실시된 미국 연수는 일행에게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해주었다. 진정한 의미의 언론자유와 언론의 책임, 언론인의 긍지와 사명 등 한국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의 언론을 접하면서 언론의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황홀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연재되는 기사는 지난 8월 11일부터 22일까지 ‘주간신문의 최근 동향과 국내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언론재단 주관 제2차 해외단기연수 보고서 내용으로 연수 중 방문했던 대학에서 진행된 강의내용과 현지 지역신문사의 탐방 내용을 중심으로 꾸몄으며 이 연수에는 본지를 비롯한 15개 국내 지역신문이 참가했다. (편집자)

1. 일른대학교 언론대학 (Elon University School of Communication)

▶ 강사 : Dr. David Copeland (Elon 대학 교수)

스포츠기자 출신, 언론역사 쪽으로 저명, 세계와 시대의 매스커뮤니케이션 저술

학생들이 신문사로 인턴, 취업한다고 하면 나는 개인이 소유한 독립된 신문사를 추천한다. 그러한 신문으로 가는 경우에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고 배울 수 있는 일들이 많아 더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자신의 아들이 사진 전공인데 신문사에서 인턴 활동하면서 3주 동안 40여 개의 사진이 나왔다. 만약 큰 곳으로 갔다면 그렇게 많이 지면에 나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신문의 성장과정

노스캐롤라이나주 신문들은 아주 오랫동안 다른 특성 가지고 있었다. 북부들은 대도시, 남부는 농장들로 형성돼 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작은 소도시들 위주로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는 작은 농장들 위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1751년 뉴번이라는 도시에서 신문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신문을 만든 사람은 버지니아주 출신이지만 그 주에는 당시 5-6개 신문이 있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와서 신문을 만들었다. 제호는 노스캐롤라이나 가제트. (참고로 미국 신문 이름에는 가제트라는 제호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는 가제타라는 이태리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화폐의 단위를 뜻하며. 1원짜리 신문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초의 신문은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발행은 못했다. 초창기 신문들은 발행하다 휴간하는 일이 많았다. 광고수입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도시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신문들이 늦게 발달했다.

18세기 초반 신문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신문이 인기 있던 시절에는 술집, 호텔 같은 곳에서 앞다투어 신문을 비치했다. 초기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 신문을 구해다 볼 정도였다. 1800년대에 접어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도 소도시가 형성되면서 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1840년에 이르러 대도시인 랄리, 샬롯 같은 곳에 정기적으로 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그 시기가 지난 후 작은 소도시들에서도 신문이 발행됐고. 아직도 작은 도시들에서는 최소한 1개 이상의 지역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 미국 언론과 노스캐롤라이나주 신문

당시 신문 내용은 매우 정치적이었다. 최소한 그 신문들은 특정 정당 지지하는 신문들이었다. 그 당시에 신문들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 정보원이었기 때문에 정당이 직접 만들기도 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하기도 했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신문은 노스캐롤라이나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뉴스공급원이 됐다. 1가구 당 1.35부의 구독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60년대까지 한 가구 당 1부 이상 구독률을 기록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신문이 인기가 높았던 시절 이전에도 신문을 읽는 사람은 많았다.

발행부수는 적었어도 30-40km 반경 내에서는 이웃끼리 신문을 돌려보곤 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대도시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리더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랄리, 샬롯, 그린스보로 등 5대 도시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리더그룹으로 활약했다.

과거 대부분의 도시가 같은 회사에서 조?석간 신문을 제호만 달리해서 같이 발행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 출근했어야 했기 때문에 한동안 석간을 봐야했으나 1960년대에 TV가 등장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이 때부터 신문의 숫자가 들어들기 시작했는데 1960-80년대 이르기까지 주로 석간이 줄기 시작했다. 이는 산업적 변화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줄고 사무직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직장에 출근해서 신문을 읽고 저녁에는 집에서 TV를 보는 양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지금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이 이 지역에서 발행되는 주간신문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었다. 일부의 경우 발행부수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운영 면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독자는 줄지만 광고주들이 내는 광고비는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 비율은 TV와 마찬가지로 신문에서도 줄지 않고 있다. 미국 지역신문은 평균 14%정도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미국 신문 전체 평균은 40% 정도다.

사람들이 신문이 실패하고 있다고 말을 하기 때문에 대개 그렇게 인식하지만 실질적으로 신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는 없다. 따라서 광고 전달 수단으로 신문이 최적이다. 지역신문이 제공하는 내용들은 텔레비전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다음호에 계속) /한명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