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군은 관계자회의를 갖고 ‘담양사랑상품권 유통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담양사랑상품권을 전략적으로 유통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담양사랑운동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취지로 10여가지의 전략을 내놓았다.

그 중에는 독특한 아이디어도 숨어있고 주무부서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전략도 들어있다. 상품권 구입시 일정한 할인혜택을 부여해 상품권 사용고객을 우대한다는 것이나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상품권으로 구입토록 유도한다는 계획, 그리고 군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대금과 용역비 중 일부금액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내용 등은 상품권 유통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추진전략으로 내놓은 4대전략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됐다. “지역 내 기관단체 임직원은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으로 상품권 가맹점을 집중 이용하고 미가입업소 이용 안하기 실천.”

이게 무슨 말인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상품권 가맹점이 아닌 지역업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애향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이고 미가입 업소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하자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이런 해괴한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물론 이러한 전략을 내놓기까지는 나름대로 주무부서의 어려움도 있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이런 식의 전략은 결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 더욱이 상품권 미가입 업소를 이런 식으로 협박해서 가입실적을 올려보겠다는 발상은 유치하기까지 하다.

주무부서인 경제과는 현재까지 상품권 미가입 업소가 많아 가입을 독려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득이 이같은 전략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을 뒤집어보면 그만큼 홍보노력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8월 23일 현재 지역 업소 1508개소 중 상품권 가맹점은 427개소, 미가입 업소는 1119개소로 전체 지역업소 중 28%만이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그만큼 주무부서의 홍보노력이 미진했다는 반증을 뒷받침한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매어 못 쓴다’는 속담이 있다. 설사 생각대로 가입실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미가입업소 이용 안하기’ 등의 유치한 방법을 앞세우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미가입 업소를 설득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명석(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