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농사일로 인해 농업인들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관내 농업인들 상당수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조선대학교병원 의료진이 ‘농작업안전모델시범사업’ 일환으로 대전면 갑향리 사성마을, 계곡마을과 태목리 태암마을 주민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질환 검진 및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검진에 참여한 대다수 농업인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특히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힌 자세로 장기간 일해 척추가 굽는 등 관련 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큰 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치료율 또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골격계질환은 농업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정신적·신체적 장애 증후군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주로 어깨결림, 요통, 손발저림 현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야뇨, 호흡곤란, 불면증, 현기증 등의 증상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증상은 과도한 노동량이 주원인으로 특히 좁은 하우스 내에서 쪼그리거나 허리를 많이 구부린 자세에서 농사일을 하다보니 자연 요통이나 관절통 등 근골격계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농업인들이 농사일과 관련해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에대한 실태파악과 예방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농업인들과 관련된 건강문제는 주로 농부증, 농약중독, 비닐하우스증후군, 농기계사고 등인데 체계적인 조사자료가 없어 보건소가 자체적으로 방문보건사업을 추진하면서 나름대로 고통을 호소하는 농업인들을 파악해 관리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조선대병원 이철갑 교수(산업의학과)는 “근골격계 질환은 농업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도 큰 고통을 주고 있지만 대다수 농업인들이 농사일에 쫒겨 멀리 떨어져 있는 큰 병원을 찾아오지 못하거나 근골격계 질환의 관리방법을 잘 알지 못해 병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며 “담양의 경우 하우스 농사를 많이 하다보니 무릎이나 허리 등에 부담을 많이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하우스 시설개선이나 작업방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방제복 착용을 기피하고 마스크 등 보호장비 없이 농약을 살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밀폐된 공간 속에서 보호장비 없이 농약을 살포할 경우 농약중독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함께 이 교수는 “조사결과 대다수 농업인들이 고령인 관계로 퇴행성질환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같은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작업시에 반드시 보조도구를 사용할 것과 수시로 체조와 스트레칭 등 운동요법을 병행할 것”을 당부하고 “각종 질환으로 인해 농업인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만큼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 등 유관부서를 중심으로 농업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명석 記者